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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서울에서 무료로 공부도 하고 목도 축일 수 있는 곳은?

2017-07-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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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친구가 무료로 회의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했다며 광화문으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였습니다. KT빌딩 1층에 있는 이 곳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산업 중 하나였습니다. 창업기업 육성, 중소기업 혁신, 지역특화사업의 구심점이자 창조경제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8개 시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간단했습니다. 현장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회원 가입을 한 후 로그인만 하면 됩니다. 내부는 방문객(창업가)들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개방형 사무공간과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회의실, 복사기, 정수기, 커피머신(이용금액 300) 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와이파이도 되고 24시간 365일 개방되기 때문에 창업 초기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창업가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서울시는 서울 혁신센터 예산 20억 원을 전액 철회했습니다. 대신 서울시 자체 지원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혁신센터를 대기업 목을 비틀어서 만들어낸 곳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설립과정에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이전 정권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지역경제와 스타트업 활성화 차원에서 선별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방문했던 일요일에는 창업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강의를 들으러 오신 분들이 더 많아서 취지에 맞지 않는 장소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용객 수가 많지 않아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이름을 유지하든 서울시 사업으로 전환하든 이런 공간이 유지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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