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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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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RX450h 등 친환경차 타보니…토요타 기술력 '감탄'

고효율의 직병렬 방식 채용…연비는 물론 성능까지 겸비

2017-07-20 06:00

조회수 : 7,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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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연비가 좋은 이유를 대부분 엔진과 전기 모터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절반만 알고 있는 셈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출발 단계에서는 토크가 높은 모터를 사용하고, 중속 이상에서는 엔진과 모터를 병행해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과 연비가 좋다고 설명할 수 있다.
 
지난 18일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개최한 ‘2017년 하이브리드 아카데미’에 참석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A부터 Z까지 강의를 들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토요타의 자존심이다. 토요타는 ‘연비 효율 2배 상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997년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이후 다양한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지금까지 글로벌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토요타는 실적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로 인해 실제로 이산화탄소를 약 7700만톤 가량 억제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3가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직렬형과 병렬형이 있고, 토요타가 적용하고 있는 직병렬형이 있다. 직렬형은 엔진이 배터리 충전 기능만 담당한다. 충전된 배터리는 모터를 돌려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병렬형은 엔진과 모터가 각각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토요타가 적용하고 있는 직병렬형은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을 취한 시스템이다. 즉 엔진과 모터가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원이 되면서, 엔진이 배터리까지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동력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두 개의 모터가 탑재된다.
 
토요타에게 한국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매출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토요타 차량 중 76.2%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차량이 많은 노르웨이(77.6%)에 이어 2위다. 지난 5월 렉서스 ES300h가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카 1위로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토요타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지만, 렉서스 브랜드를 통해서는 프리미엄 퍼포먼스를 강조하고, 토요타 브랜드를 통해서는 효율을 앞세운 실용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날 이 둘의 장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렉서스 ‘RX450h’와 ‘프리우스 프라임’을 동시에 시승해봤다.
 
먼저 서울에서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까지는 RX450h를 시승했다. 지난 1998년 처음 출시된 RX는 자동차 업계에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고, RX450h는 4세대 모델이다.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낌은 말 그대로 편안함이었다. 내 몸에 꼭 맞게 운전석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구성을 오퍼레이션 존과 디스플레이 존으로 명확히 구분했다. 화살촉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전면 스핀들 그릴이 눈에 확 들어왔고, 트렁크까지 날렵하게 떨어지는 옆 라인도 강한 인상을 줬다.
 
운전 시에는 RX450h의 장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가속 상황에서도 정숙함이 있었고, 파워풀한 가속력은 이 차량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실용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RX450h의 매력은 더욱 크다. 여기에 RX450h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연비와 실용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시승했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처럼 전기와 가솔린을 동력으로 움직이지만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직접 충전할 수 있다. 디자인면에서 기존 프리우스보다 신경 쓴 부분은 후면부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더블 백 위도우를 기반으로 곡선이 부드럽게 내려온다. 차체 양끝에 배치한 턴 시그널 라이트와 후면 범퍼를 통해 디자인에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를 사러 왔다가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어 프리우스 프라임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귀뜸했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고,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이 둥근 테이블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주행시에는 부드러운 코너링과 지체없는 가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대형 SUV 프리미엄 차량인 RX450h를 시승하고 바로 준준형 차량을 시승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운전석에서 느끼는 안정감은 높지 않았다.
 
토요타의 렉서스 RX450h의 측면 모습. 사진/최용민 기자
 
렉서스 'RX450h'의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자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최적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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