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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업 심층분석)금호타이어 매각, 상표권 갈등 진정에도 '안개속'

정치권, 방산 사업 해외 매각에 반발…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도 관심

2017-07-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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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24일 ( 16:30:5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난제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사용요율에 대해 채권단이 부분적으로 수용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과 소송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위산업 매각·인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앞서 사용요율에 대해 금호타이어의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줬다.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확정한 사용요율은 0.5%, 의무사용 기간은 12년 6개월이다. 이는 제시한 사용요율 0.2%, 의무사용 기간 5년보다 사실상 금호산업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의 제안에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금호산업 측이 이제는 매각을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며 "이에 더블스타 측도 산자부 장관의 승인을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호타이어 매각에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방산 사업이 포함된 금호타이어의 매각의 경우 산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인 민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은 지난 6일과 13일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9·50차 정책조정회의에서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사실상 매각 반대의 뜻을 보였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도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고해야 한다"며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협상 태도는 일자리 창출보다 매각차익만을 노리는 것으로 이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 매출 3조원, 자산 5조2000억원인 금호타이어를 매출 5000억원, 자산은 1조원도 안되는 더블스타에 넘기는 꼴"이라며 "이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이라 반드시 탈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사실상 매각절차는 추진이 어렵다. 우선매수권 행사는 기존 주식매매 계약을 승계하는 것인 만큼 주식매매 계약이 바뀌면 달라진 계약에 대한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된다.
 
IB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 일부를 지원하는 것도 더블스타에서 매각대금 9550억원을 다 받아 매각절차가 종결된 후 일어나는 별개의 행위로 매각가격 조정은 아니다"며 "이 경우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의 주식매매계약(SPA)에서 채권단 책임으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경우 박 회장 측이 소송을 추진한다면 사실상 이번 매각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과 더블스타 간 사용요율 협상 진척에도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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