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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업 심층분석)하반기 상장 예정 아시아나IDT, 기업가치 3천억~4천억원 전망

그룹내 안정적 매출처 확보해 최근 순이익 급증…모회사 부채비율 600% 상회는 악재

2017-07-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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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26일 ( 16:42:4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금호산업의 손자회사인 아시아나IDT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순이익이 급증으로 아시아나IDT의 밸류에이션이 최대 4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고 있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아시아나IDT의 상장 상장 밸류에이션이 3000억~4000억원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최근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고 IT 전문기업으로 향후 전망도 높은 편"이라며 "최근 매출보다 높은 상장 밸류에이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시아나IDT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IDT의 연결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30억원과 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7.07%, 112.9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1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58.26%(자기자본 1174억원)를 기록해 양호한 상태다.
 
향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탑승객의 예약·발권 업무는 물론 항공기 운항정비 시점과 승무원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도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등 전산시스템 개발과 관리 사업을 진행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담당하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동종업계의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호재다. 동종업계인 포스코 ICT의 주가는 26일 기준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7.3배로 높은 수준이다. 이 업종의 평균 PER 역시 30.71배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A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동종업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아시아나IDT의 상장에 호재"라면서 "아직 공모 구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보다 회사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상황이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IDT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수혈 받기 위해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정상황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총부채는 7조1145억원이다. 반면 자기자본은 1조1127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639%에 달한다. 이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3조3367억원인데 반해 유동자산은 1조1335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사 B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재정상황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IDT의 상장을 추진한다는 말도 있을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빅데이터를 비롯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아시아나IDT의 향후 투자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정을 해결하기 위한 상장이 추진된다면 상장 밸류에이션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IDT는 최근 KB증권을 기업공개(IPO)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IPO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상장 방식은 신주 발행이다.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금호산업의 손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의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규모가 3000억~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IDT가 위치한 서울 종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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