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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아버님 빼고 야단 맞은 적 없는데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 들으니…"

피고인 신문 종료…"승마지원, 최지성 실장이…나는 아는 것 없다"

2017-08-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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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피고인신문을 끝으로, 3일간 진행됐던 삼성 뇌물 공여 사건 피고인신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 부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뤄진 3일 신문에서도 주요 사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3일 열린 공판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변호인 측과 재판부의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독대 당시 경영권 승계를 두고 '부정한 청탁'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승계작업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통령이 2015년 7월 25일 면담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내에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언급한 일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독대 시 대통령이 삼성 합병에 대한 언급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승마협회 지원을 제대로 하라는 대통령의 질책에 대해서도 "정씨 대한 승마지원이라는 의미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씨와 최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을 당시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를 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며 삼성 관계자들에게 당시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아버님(이건희 회장)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당황했던 것 같다"며 "제가 한번 거르고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독대 후 승마 지원 상황을 챙겨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승마 지원 잘 돼가고 있다고 하니 알아서 챙겨주실 거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수첩이나 메모를 보고 말씀하셨나"고 묻자 "2차 독대 때는 손바닥 크기의 조그마한 메모지를 갖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느끼기에 이 메모는 본인이 아니라 누가 준 자료의 내용을 전하는 방식이었다"고 부연했다.
 
오후에는 사건의 쟁점인 부정 청탁 여부에 대해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의견 진술을 듣는 공방 기일이 진행된다.
 



'최순실 뇌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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