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의 V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차세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NGSFF SSD' 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7'에서 3차원 셀(cell)의 용량을 기존 512기가비트(Gb)보다 2배 늘린 1테라비트(Tb) 낸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V낸드는 평면(2차원) 위에 많은 회로를 넣는 대신 3차원 수직 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플래시 메모리 기술로, 주로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등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1Tb 낸드는 셀을 16단으로 쌓아 올려 하나의 단품 패키지로 2테라바이트(TB)를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SSD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1Tb V낸드가 적용된 최대 용량 SSD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1Tb는 128GB로, 2시간짜리 HD급 화질 영화의 용량이 보통 1.5~2GB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60~70편의 영화를 담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버 시스템 내 저장장치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SSD 규격도 발표했다. 새로운 SSD 규격인 'NGSFF SSD'를 활용하면 같은 시스템 공간 기준으로 저장 공간을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6TG 'NGSFF SSD' 36개를 탑재한 576TB의 레퍼런스 시스템(1U)을 공개하고, 2U 시스템으로 1PB페타바이트(PB)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응답속도를 최대 12배 향상시킨 하이엔드 SSD와 비정형 데이터 저장에 특화된 신개념 SSD인 'Key Value SSD'도 소개했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지속적인 V낸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 향후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