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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업 심층분석)신세계, 신생LCC 투자로 여행패키지 사업 시너지 모색

신세계, 플라이양양에 10억원 이외 추가 투자 추진

2017-08-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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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8월 10일 ( 9:41:14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세계그룹이 국내 운송면허 취득을 준비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양양'에 투자를 하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계가 플라이양양을 통해 관광상품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투자한 제주항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플라이양양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재신청하면서 신세계그룹 면세점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에 1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외 국내 화장품회사 토니모리(15억원), 국내 여행사 마스터즈투어 등 법인과 개인 18곳이 투자했다.
 
신세계그룹은 플라이양양이 운송면허를 취득하면 추가 투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라이양양은 이미 신세계의 면세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10억원을 투자받았고 운송면허 취득을 전제로 350억원가량의 투자확약도 받은 상태"라며 "기존 투자자인 신세계그룹측과도 추가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이양양은 법인과 개인 투자자들 유치를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385억원, 오는 2020년에는 850억원 이상으로 자본금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신세계그룹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그룹은 플라이양양 투자를 통해 중국 등 관광객을 겨냥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면세점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플라이양양이 운송업 승인 전부터 국내외 주요인력을 대규모로 영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을 비롯해 대기업의 투자 없이는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만큼, 현재 1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확약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티웨이항공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협상을 했지만 거래가 무산되기도 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항공업계에 진출하는 데에는 제주항공을 설립한 애경그룹의 성공사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6년 제주도와 공동으로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 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전신)에 이어 4번째 항공사다.
 
이후 제주항공은 설립 10년 만인 지난 2015년 11월 상장했다. 최근 실적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62억원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244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39.7%, 167.6% 증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은 2015년 하반기 상장을 시작으로 꾸준히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는 백화점 사업과 애경유화 등과 함께 애경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LCC 사업권을 두고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투자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LCC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플라이양양을 포함해 5곳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4월 플라이양양의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에 신규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지난 1월 설립된 에어포항을 비롯해 K에어항공, 에어대구, 남부에어 등도 설립을 추진하고 운항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DF가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마케팅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며 "함께 투자한 토니모리와 마스터즈투어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 구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 투자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본격적인 사업은 플라이양양이 운송업 면허를 획득한 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양양에 투자했다.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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