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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한중해운회담 연내 개최 불확실

사드 여파 어디까지?…24년간 한중 해운시장 안정화 역할

2017-08-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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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과 중국의 해운산업 협력을 논의하는 한중해운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사드 배치로 인한 냉기류가 양국의 해운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한중해운회담의 개최 일정은 미정이다. 통상 회담이 매년 8~9월 열렸던 만큼, 2~3개월 전 해운업계에 의제 설정을 위한 사전 조사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중해운회담은 한국과 중국이 지난 19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해운 분야의 과당경쟁을 방지하자는 목적에서 개최됐다. 1993년 1차 회담을 연 이래 양국은 매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해운시장의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선박 대형화로 인한 선복량 과잉, 운임 하락 등의 문제도 비교적 적절하게 풀었다는 평가다. 시장 질서도 안정화됐다. 일본과 중국 항로는 중국의 대량 선박 투입과 저가 운임 등으로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 선사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항로 개설시 선박 투입 등을 협의해 결정하는 만큼 양국 선사가 시장을 동등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25회째를 맞는 한중해운회담 개최가 국내 사드 배치 영향 등으로 불확실해졌다. 사진은 위동항운의 카페리 뉴골든브릿지2호. 사진/위동항운
 
한중해운회담의 올해 개최국은 중국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해운당국에선 개최 여부조차 알려오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회담과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아 일정이나 의제 등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대산~중국 용안 항로의 선종을 쾌속선에서 카페리선으로 변경해 이듬해 취항을 합의한 바 있다.
 
업계는 사드 배치에 따른 여파로 보고 있다. 지난 24년간 한중해운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적이 없는 만큼 사드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엔 연초부터 의제를 정하기 위해 물밑 논의가 오갔다"며 "이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드 영향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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