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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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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T 공룡들 '백인 우월주의'와의 전쟁

샬러츠빌 유혈 폭력사태가 도화선…기업의 사회적 의무 행동으로 이행

2017-08-23 12:28

조회수 :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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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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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대표주자들이 인종 차별 및 폭력과의 전쟁에 나섰다. 최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폭력사태를 계기로, IT 기업들이 적극적인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나치 관련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애플페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빈랜드클로딩·어메리칸바이킹스·비홀드바바리티 등 웹사이트 3곳을 애플페이 결제 불가 업체로 지정했다. 애플은 애플페이 지침서를 통해 증오, 무관용, 폭력 등을 유발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자사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 고대디(GoDaddy)도 신나치주의자들의 웹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Daily Stormer)'의 도메인 등록을 거부했다. 데일리 스토머는 '세계에서 가장 집단 학살적인 공화주의자'를 자처하는 극단주의 웹사이트다. 이곳은 당초 고대디로부터 24시간 안에 도메인을 이동시키라는 통보를 받고 구글로 이동하려 했지만, 구글은 3시간 만에 등록을 거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도 행동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샬러츠빌 폭력 시위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백인 우월주의자 크리스 캔트웰의 프로필을 비롯해 '화이트 내셔널리스트 유나이티드' 등 백인 우월주의 그룹 관계자 8명의 프로필을 삭제했다. 트위터도 이용자들의 준칙을 강화해 불법적인 콘텐츠나 사회적 정서를 해치는 게시물을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 역시 샬러츠빌 유혈 사태에 참가한 인종 차별주의 당사자들이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미국 IT 공룡들이 인종 차별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샬러츠빌 유혈 폭력사태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민주당 시의회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려 하자, 극우파들이 반발 시위를 벌이면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태를 촉발한 백인 우월주의 시위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면서 인종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인종 차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IT 기업들이 행동으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전에도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와 폭력을 봤다"며 "이것은 윤리적인 문제이고 미국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이것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우리는 서로 증오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면서 "공동체에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일을 포함해 증오 범죄나 테러 행위를 홍보하거나 찬양하는 게시물을 모두 내린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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