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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e종목Why)'주가 약세' 제로투세븐, 중국 시장 '양날의 검'

52주 신저가 부진…손실 브랜드 정리와 브랜드 리뉴얼 단계

2017-09-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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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의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사드 영향과 경쟁 심화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탔던 제로투세븐이 경영 효율화와 내실 다지기에 나서면서 향후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지 관심이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로투세븐(159580)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8% 하락한 3990원에 마감했고 장 중에는 52주 신저가 3760원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은 14일부터 2주 동안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52주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1만3050원이다.
 
제로투세븐의 경고등은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사드(THAAD) 배치가 공식 발표된 이후 중국 현지에서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한 제재를 보이자 중국 사업을 펼치던 제로투세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돼 왔다. 제로투세븐은 저출산과 해외 직구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사업 부진이 지속해왔고 중국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 했다. 앞서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은 2015년과 2016년 상반기까지 제로투세븐에 대해 “중국 성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중국 진출의 선두주자로 앞으로 중국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 기대감은 컸다. 중국 유아동복 시장규모는 두 자녀 정책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1400억위안(한화 25조)에서 2015년에는 1500억위안(26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2017년에는 1777억위안(31조9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제로투세븐은 중국법인 설립 초기 단계에서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직영매장과 오프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온라인과 중국 주요 채널인 직구까지 채널을 확대했다.
 
하지만 경쟁심화와 중국 사드와 함께 실적이 악화됐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상반기 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4년 1억원, 2015년 4억원에서 2016년 122억원까지 급증했다. 결국 총 3년6개월의 손실을 나타냈다. 특히 4사업연도 영업손실이 발생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이익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4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매출액은 2014년(2446억원), 2015년(2706억원), 2016년(2298억원)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은 경영 효율화와 함께 강력한 실적 개선을 위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반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일부 손실이 나오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해 손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력 브랜드는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론칭 후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인 섀르반은 철수 의사를 결정했다”며 “올해 내 재고 소진후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타 추가적인 브랜드 정리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업은 자국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 강화 추세로 글로벌 브랜드 진출이 확대돼 이미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제로투세븐 역시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정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중으로 일부 적자브랜드 정리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인 매일유업은 지난해 존속법인인 매일홀딩스와 신설법인인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법인 매일유업은 유가공업에만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제로투세븐 등 계열사들은 매일홀딩스가 관리하는 형태로 지배구조 개편했다. 현재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는 매일홀딩스가 34.74%를 보유한 형태다.
 
제로투세븐 브랜드 사진/제로투세븐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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