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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KTB투자증권 “항공주, 4분기에는 호조 전망”

업황부진 원인은 ‘단가’…대형사 ‘가치주’·LCC ‘성장주’로 접근

2017-10-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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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추석 연휴가 4분기에 있었기 때문에 항공주가 3분기에는 최저점을, 4분기 최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반기 폭락 중인 항공주에 대해 4분기 호실적을 전망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3분기 들어 항공주가 부진한 이유를 수요에서 찾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항공주는 대형항공사(FSC), 저가항공사(LCC) 모두 업황 호조와 유가, 환율 등 우호적인 매크로 변수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폭락 중”이라며 “7월 들어 여객 수요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수송객 수는 비슷하다. 그보다는 티켓 가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항공사들은 꼭 채워야 하는 양이 있는데, 비행기가 많이 들어오면 당연히 사상 최고 수송객을 기록한다. 하지만 항공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티켓 가격”이라며 “지금 단가가 많이 내려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많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장기 해외여행의 경우 1년에 한번 가는데 올해 10월 추석 연휴가 열흘이나 있다 보니 다들 장거리 여행을 10월에 계획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여름휴가에 수요가 적었고 단가도 낮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항공주가 성장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항공주는 계속 성장하는 주식이 아니라 출렁거리는 모멘텀을 갖고 있다”면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그 근거를 대한항공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매출액은 연간 6조원대로 정체되고 있는데, 이는 티켓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2013년부터 적극적으로 장거리 직항 노선을 늘리면서 낮은 단가에 점유율 확보 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 업황과 달리 동북아 업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향후 5년간 항공권 단가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항공 3사의 항공기 인수 스케줄을 보면 5년간 예정 항공기가 427대로 현재 1396대의 31% 수준”이라며 “당분간 공급증대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LCC에 대해서는 성장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LCC의 경우, 동북아 시장을 파고들지 못한 부분이 있어 성장성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이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 막고 있지만 향후 중국이 오픈되면 국내 LCC 업체들에겐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LCC의 장거리 노선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진에어의 하와이 노선이 잘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됐으나 결국 대중화된 노선이라면 장거리라도 LCC 취항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LCC가 역사가 짧은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세를 갖고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이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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