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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저축은행, 핀테크 신사업 발굴 사활건다

가상화폐 시장 진출 마무리 단계…빅데이터·P2P대출 추진

2017-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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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광고 규제 등 기존 영업 활로가 막히자 핀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최근 급성장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P2P대출 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17일 핀테크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가상화폐거래소 베타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업체와 저축은행 계좌를 연동하는 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내부에서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관심을 두고있던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 정부의 규제와 사업성 등을 고려하지 않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의에 따르면 올해 가상화폐 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 5월 대비 1600%가량 성장했다. 지난 8월 하루 거래량은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날 코스닥 거래대금인 2조4300억원을 뛰어넘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가상화폐의 일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5년에 비해 72배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5배 증가한 세계 일평균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OK저축은행과 가상화폐거래소와 논의가 지속되고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서비스가 완료될 경우 가상화폐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저축은행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투자금을 환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CSS)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과거 금융회사가 쓰지 않았던 비식별 정보를 고객의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금융약관을 얼마나 오랬동안 보는지, 온라인 쇼핑 아이디(ID)와 패스워드(PW) 접근을 키보드 또는 마우스로 하는지 등 다양한 비식별 정보를 CSS에 도입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핀테크 테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이후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웰컴저축은행은 데일리금융그룹(구 옐로금융그룹)과 공동법인으로 P2P금융사 렌더스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현재 데이터 사이언스팀, e비즈니스팀 등 핀테크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고 찾아가는 뱅킹서비스'가 가능한 태블릿 지점인 'W 브랜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동부저축은행은 최근 소액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업체 '센트비'와 해외금융네트워크 공유하고 해외신사업 모델 발굴 등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저축은행은 향후 센트비의 소액해외송금 핀테크 신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초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된데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을 한자릿수 내로 유지하라는 가계대출 총량제와 광고규제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핀테크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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