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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상생의 길' 걷는 건설사들

유동성 지원·상생펀드 조성·기술 협력

2017-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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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글로벌 은행과 연계한 유동성 지원, 상생 펀드 조성 등 중소 협력사들의 최대 고민인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해외 동반진출 업체를 상대로 한 '상생 금융지원 프로그램'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필요한 내부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자금 지원 규모는 280억원으로 연말까지 560억원 수준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연내 UAE 지역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후 공사가 진행 중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건설이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 자사의 신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외공사 협력업체는 이를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융통이 가능하고 확정 공사 대금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뿐 아니라 조달비용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사의 체질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총 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금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직접자금 지원액을 500억원으로 조성했다. 우리은행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조성해 협력사의 대출금리를 1% 우대해 주기로 했으며, 협력사의 자금난을 막기 위해 하도급 대금지급일을 업계 선두 수준인 매월 10일로 앞당겼다.
 
대림산업은 또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를 위한 상생협력 지원도 강화한다. 1차 협력사에서 부담하는 하도급대금 상생결제시스템 이체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하도급대금 상생결제시스템은 원청사가 1차 협력사의 에스크로 계좌에 하도급대금을 지급하면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근로자의 임금이나 자재, 장비비 등이 2·3차 협력사에 직접 지불된다. 아울러 협력사 간 과도한 경쟁에 따른 저가투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저가심의 심사기준을 기존 예산 대비 82%에서 86%로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도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우수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간담회에서는 건축, 토목, 플랜트, 기계, 전기, 구매 부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품질향상과 기술혁신 등에 공헌한 우수협력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협력사에는 운영자금 대여와 입찰기회 확대, 이행보증면제 등의 혜택이 제공됐다.
 
롯데건설은 동반성장 홈페이지와 우수파트너사 협의체 등을 운영하며 협력사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공동 신기술개발 및 특허출원 등 파트너사의 기술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또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파트너사 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현재 총 54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사진/현대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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