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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60년대생' 젊은 행장 전진 배치

'80학번-60년대생' CEO 대거 등장, 인사·조직 세대교체 빨라질 듯

2017-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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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보수적인 은행권에 1960년대생 젊은 은행장들이 전진배치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년대생 행장 탄생은 이르다'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올 들어서는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 조직 쇄신이 시급한 상황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가나다순) 빈대인 부산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내정자,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4대 주요 은행 가운데선 유일하게 60년대생이다.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직전 하나은행장을 맡았던 김병호 현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이 주요 은행에선 유일했었다. 전날 수협은행장으로 단독 추대된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 역시 1960년생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미 60년대생 행장들이 배치됐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64년생),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64년생), 송종욱 광주은행장(62년생), 은성수 수출입은행장(61년생)과 손교덕 경남은행장(60년생)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까지 시중은행에선 '50년대생' 행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요 은행들 중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1955년생으로 가장 많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56년생), 이광구 우리은행장·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57년생), 위성호 신한은행장·이경섭 농협은행장(58년생), 김도진 기업은행장(59년) 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젊은 CEO들이 대거 선임되면서 은행권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50년대생이 주류를 이뤘던 시중은행 임원진의 경우 60년대생이 전진 배치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초 부행장 중 주요 인사에 60년대생을 대거 발탁했다. KEB하나은행도 작년 연말 인사에서 60년대생 부행장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김도진 행장의 취임이래 세대교체와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허인 행장 내정자도 국민은행 경영진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했다. 허 내정자보다 나이가 적은 임원은 박정림 부행장(63년생)이 유일하다. KB금융(105560)은 신임 행장을 맞아 분위기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에 젊은 행장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으로는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조직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60년대생 행장들은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해 한국경제의 고속 성장기에 은행에 입행했다"며 "저금리 시대에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은행권이 아날로그와 디지털금융을 동시에 경험한 그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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