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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문 대통령 "사드, 중국 안보 침해 안돼…미국 다짐도 받았다"

중 CCTV 인터뷰서 "사드 배치 불가피…'역지사지'의 지혜 필요"

2017-12-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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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THAAD) 문제에 관해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중국 관영 CCTV 프로그램인 ‘환구시선‘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은 10월31일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주장하는 ‘3불’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불은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MD(미사일 방어)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을 부정하는 원칙이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31일 자 양국 간 협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중국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 미사일에 대해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해 불가피하게 사드 도입을 결정했다”며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 같은 작은 나라가,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이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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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가장 강한 압박을 통한 궁극적인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그리고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에 대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완벽하게 공유를 하고 있다”며 “똑같은 입장에 서서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 나간다면 저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도 “한중 양국 간에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근래 얼마 기간 동안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상당히 무너졌다”며 “이번 방중으로 양국 관계 신뢰를 회복하고 양국 국민 간에 서로 우호 정서가 증진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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