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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개량신약 매출 효자 노릇 '톡톡'

총 60개 승인 약품 중 매출 100억 이상 11개…한미 '아모잘탄' 600억 1위

2018-01-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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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개량신약이 지난해 전년비 2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제약사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9년 첫 개량신약인 한미약품(128940)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후 60개 제품이 승인을 받았으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약품도 11개에 이른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로에 따르면 실적 집계(미출시 등으로 제외) 가능한 49개 개량신약의 매출(처방액)은 전년 3032억원 대비 19.3% 증가한 3617억원에 이른다. 이중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개량신약은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으로 매출 640억원을 기록했다. 6년째 연간 600억원 이상의 실적이다. 2위는 LG화학(051910)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메트'로 전년 대비 55.7%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고,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의 '실로스탄CR'도 33.7% 늘어난 3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원제약(003220) '펠루비'와 대웅제약(069620) '안플원', 한독(002390) '테넬리아엠', 부광약품(003000) '덱시드', 유나이티드제약 '가스티인CR' 등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억원대 개량신약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가스티인CR의 경우 전년 대비 518.5%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다.
 
개량신약은 완전히 새로운 약은 아니지만 기존 신약의 구조나 용도 등을 변형시킨 의약품을 일컫는다. 복용편의성을 개선하거나 제형 변경 등, 신약을 개량하거나 기술 진보성이 인정되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개량신약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비교적 경제적인 투자비용 및 개발기간(개발기간 3~5년, 투자비용 20억~30억원)은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업계가 일반적으로 국산신약 1개를 개발하기 위해 10~15년 동안 300억~5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국산신약 부럽지 않게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국산신약 가운데 최고 매출을 기록한 LG화학 제미글로의 판매액은 738억원(복합제 포함) 수준으로, 개량신약 1위 아모잘탄 보다 100억원 가량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국산신약의 일반적인 개발기간과 투자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대비 수익성은 개량신약이 높은 셈이다.
 
업계 역시 이 같은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개량신약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까지 연간 2~6건에 불과했던 개량신약 허가는 2013년 15건, 2015년 13건, 2016년 10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총 6개의 약품이 개량신약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바이러스 치료제 '데스코비'를 시작으로 ▲유나이티드제약 '레보틱스CR'·광동제약 '레보케어CR'·JW신약 '네오투스'(4월) ▲한미약품 '아모잘탄플러스'(6월) ▲일동제약 '투탑스플러스'(7월) 등이 승인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개량신약은 적은 개발 비용으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R&D 자본력이 부족한 제약사들에게 신약 개발의 대안이 되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다양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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