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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환율' 한숨 돌리니 이번엔 '금리인상' 압박

대규모 환손실 충격 겨우 모면…금리인상 전 '차입금 확충' 분주

2018-02-12 16:14

조회수 : 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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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환율이 오르니 금리도 오르는 역학관계가 이어져 재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강달러는 경기과열 국면을 의미해 금리 인상을 부추긴다. 지난 4분기 대규모 환손실을 경험한 재계는 최근 환율 반등 기미에 숨 돌릴 여유도 없이 금리 인상에 앞서 차입금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083원선에서 등락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1062.5원으로 3년래 최저점을 찍고 현재 수준까지 반등한 것이다. 여전히 환율이 저조한 편이지만 추가적인 반등의 기미도 보인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최근 2주 연속 상승했다. 연초 하락세와 대조되는 움직임으로 단기 달러화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율이 하락하면 가전, 디스플레이,통신기기, 자동차 및 차부품, 항공기, 기계 등의 업종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가전, 기계 등의 피해가 큰 편이다. 지난해 엔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적인 반면, 원달러만 큰 폭 하락해 이런 피해를 키웠다.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는 원화강세 영향으로 부품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6600억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도 수주공사 환손실을 비롯한 시추선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중공업 103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1860억원, 현대미포조선 290억원 등 총 3640억원의 손실충당금이 발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주요 수주 프로젝트에서 환관련 원가 상승요인 635억원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영업외 비용으로 147억원의 환차손이 반영돼 세전이익 및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비교적 환관리가 수월한 석유화학 업종도 워낙 환율 하락폭이 커 피해를 입었다. LG화학은 세전이익에서 1200억원의 환관련손실이 발생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환율이 소폭 오르기 시작해 기업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은 인플레이션 확대 등 성장이 가속화되는 영향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 채권시장은 최근 2주 연속 10년물 금리가 올랐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4차례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3월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시 신흥국시장의 투자매력이 축소돼 투자자가 이탈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신흥국 타격은 국내 수출경기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 미국과의 금리역전 가능성도 대두되는 우리나라는 금리인상 압력을 받게 돼 기업 대출금리가 오를 부담도 상존한다. 이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말 2.14%에서 지난달말 2.27%로 상승했다.
 
기업들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 차입금을 늘리느라 바빠졌다. 국내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11월 -1.4조원, 12월 -1.1조원으로 순상환 폭이 줄더니 지난달 0.8조원의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기업어음증권(CP)도 지난 12월 -0.9조원에서 지난달 20일까지 2.6조원으로 비슷한 흐름이다.
 
기업들을 보면,지난달 롯데렌탈, 한진, SK브로드밴드, 한화에너지, 현대오일뱅크, LG유플러스, 롯데칠성음료, LG상사, 현대제철, 신세계 등이 줄줄이 수천억원대 회사채 발행에 나선데 이어 이달 LS전선, SK머티리얼즈, LG화학, SK텔레콤 등도 합류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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