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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인터넷 없어도 OK'…음성번역기 '일리', 한국시장 상륙

2018-02-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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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인터넷 환경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웨어러블 음성 번역기 '일리(ili)'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일리는 일본·미국·대만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을 선택했다.
 
일리를 개발한 일본 스타트업 로그바(Logbar)는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L7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리'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요시다 타쿠로 로그바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와 "오는 5월 일리를 한국에 정식 발매할 계획"이라며 "올해 10만~20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식 발매가격은 24만9000원이다. 로그바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진행한 일리 예약판매는 1000대 물량이 조기에 완판되며 소비자 관심을 받았다.
 
일리는 사용자 편의성으로 무장한 휴대형 음성번역기다. 최단 0.2초 안에 인식 언어를 번역 언어로 바꿔준다. 자체 개발 엔진으로 와이파이나 인터넷 접속 없이도 안정된 음성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한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42g)로 메인 버튼만 누르면 언어 인식과 번역이 가능하다. 앞서 CES 2016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일리는 기술혁신상을 받으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일리 개발은 영어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쿠로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타쿠로 대표는 6년간 영어를 배웠지만 미국 현지에서 '물을 마시고 싶다'는 등의 간단한 회화조차 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번역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타쿠로 대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IT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해외여행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연간 해외여행 수요가 1500만명 이상인 빅 마켓이라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며 "일리는 택시 등 이동수단, 음식점, 쇼핑 등에서 쓸 수 있는 한 문장 여행회화에 특화된 번역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어-일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국어-영어' 음성 번역 기능을 최초로 선보였다.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터치 한 번으로 출력언어를 일본어와 영어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일리는 올해 안으로 '한국어-중국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타쿠로 대표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일리는 빠르고 정확한 음성번역을 바탕으로 누구와 어디에 있든 자유로운 소통을 선물한다"며 "셀카봉이 여행 필수품이 된 것처럼 해외여행을 갈 때 일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로그바

일본 스타트업 로그바의 요시다 타쿠로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 L7호텔에서 열린 음성번역기 '일리' 한국시장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로그바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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