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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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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C2018)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사회적 경제, 청년들이 주도해야"

"정부·시장 주도의 전통적 복지는 한계 직면, 지속가능한 사회투자 필요"

2018-02-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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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23일 "사회적 경제는 변화하는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미래의 시대 정신"이라며 "미래사회의 구성원인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와 복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회적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생각을 벗어나야하는 만큼 도전 정신과 창의성, 열정 등 청년들이 가진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이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왜 사회적경제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종수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스토마토>가 주최한 '2018 미래 인재 컨퍼런스'에서 '왜 사회적경제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먼저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탄생한 배경으로 '자본주의 4.0'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경제와 시장논리에 의해 우리 사회를 지배한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정부와 기업과 시민이 상호협력 속에서 공생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자본주의 4.0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주의 4.0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가 보건·복지·노동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기업들도 매년 3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복지 방법으로는 내용이나 방향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 이사장은 "많은 사회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는 요소를 담고 있어 문제 해결 방식도 금융과 경영, 시장적인 방식을 복합적으로 동원해야 한다"며 "경제 효율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방식처럼 복지에 투여된 재원이 선순환되는 사회투자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으로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정부(1섹터), 수익을 극대화해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2섹터), 정부의 지원과 개인 기부로 만들어진 재원으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NGO(3섹터)에 이어 '사회적 경제'는 수익을 내면서도 공익을 창출하는 '제4섹터'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사회적 경제가 담당하는 제 4섹터는 단순히 수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공익적이고 지속가능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라며 "구성원간의 협력·자조를 바탕으로 재화나 용역을 생산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적 활동"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경제의 주요 특징으로는 ▲자발적 참여와 민주적 의사결정에 기반한 조직 운영 ▲구성원간 이익 공유와 사회적 가치 우선 추구 ▲구성원간의 연대와 협력을 근거로 한 상호협력 ▲시장 조직과 경쟁하는 동시에 시장과 정부의 한계 보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이익을 추구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나무를 심는 기업'으로 유명한 트리플래닛(TreePlanet)은 사막화 되는 지구에 문제 의식을 갖고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재원을 조성해 지구 곳곳에 나무를 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수익금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금부터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까지 모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계를 만드는 회사인 '이원(EONE)'은 유리덮개 없이 두 개의 금속 구슬로 이뤄진 '만지는' 시계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착용하는 시계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 이사장은 소개했다.
 
휴대용 초음파 기기를 개발한 '힐세리온'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형 초음파 진단기를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 냈다. 억대를 호가하던 기존 초음파 진단기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낮추기도 했다. 힐세리온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최근 베트남에서 초음파 의료 구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사회적 경제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하는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청년들이 사회적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 창조'와 '갈등 해소 통합'이라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2030세대를 살아가려면 창의적이면서 새로운 직업과 상품, 서비스, 사회적 모델 등을 개발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갈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가 상호 의존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목적과 인식을 다른 사람들과 조화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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