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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친정부 성향 사외이사 선임…'경기고 인맥' 눈길

KB금융 선우석호·정구환 후보 경기고 출신…신한금융·기업은행 친정부 인사 선임

2018-02-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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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를 비롯해 주요 은행들이 차기 사외이사진 구성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후보진들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 코드로 자리잡은 경기고 출신을 비롯해 친정부 인사들도 포함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 2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개최해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와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선우 교수는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장, 홍익대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재무 및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힌다.
 
정 변호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점위원장 등을 거쳐 법률 및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법연수원 9기 출신으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낸 뒤 2006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부원장은 외환은행 감사와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 등을 맡은 바 있으며 금융회사 내부통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중 정 변호사를 비롯해 선우 교수는 최근 금융권 인사 키워드 중 하나인 경기고 출신 인사이기도 하다. 현재 경기고 출신 인사들은 금융권 주요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 대표적인 경기고 인맥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경기고 출신이다.
 
이에 앞서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역시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병대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 최경록 CYS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이 중 대법관 출신인 박 교수는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후임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기업은행(024110) 역시 친정부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4일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민금넷) 전문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전·현직 금융기관 임원 및 교수 등으로 구성된 민금넷 작년 4월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이 작년 5월 선임한 김세형 사외이사 역시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 금융회사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원활한 관계 모색을 위해 금융당국 수장들과 동문이거나 친정부 성향을 가진 사외이사들을 선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인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와 정구환 변호사, 신한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후보인 박병대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 사진/KB금융지주, 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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