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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VS OLED TV, 가격경쟁 발발…삼성, 가격 37% 인하

LG도 20~30% 낮춰…대형 LCD패널 가격 하락에 삼성 유리

2018-03-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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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양사는 2018년형 주력 제품을 내놓으면서 앞 다투어 가격인하에 나섰다.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세계 TV시장이 4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TV 업체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신제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최대 37% 인하했다. 삼성전자의 미국법인 홈페이지에는 고가모델인 65인치 Q9FN 가격을 3799.99달러(405만원)로 공지했다. 이는 지난해 5999.99달러 (640만원)보다 약 37% 낮아진 것이다. Q8F는 2999.99달러(320만원), Q7F는 2599.99달러(277만원)로 지난해보다 약 35% 인하됐다. 55인치 Q7F제품도 작년 2799.99달러(298만원)에서 올해 1999.99달러(213만원)로 33% 낮아졌다. 2018년형 하위 모델 가격이 2017년형 상위 모델 가격 수준으로 책정된 셈이다.
 
이번에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75인치 제품들도 가격을 인하했다. 75인치 Q6F 가격은 3499.99달러(373만원)다. 지난해 75인치 상위모델 Q7F 이 5999.99달러(639만원)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가격을 낮춘 이유에 대해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가격을 미리 결정한 뒤 소비자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득을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경쟁력을 이용했다. 크기가 커질수록 LCD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은 급격하게 올라간다.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대형 LCD 패널 가격도 가격인하에 도움을 줬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2월 대형 LCD 패널 평균가격은 1월 160달러보다 3.4% 감소한 154달러를 기록했다.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약 3~4%의 하락세를 이어왔다.
 
LG전자의 2018년형 OLED TV(왼쪽)과 삼성전자의 QLED TV 신제품. 사진/각사 홈페이지
 
LG전자도 OLED TV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가격인하를 선언했다. 미국법인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65인치 OLED W8 가격은 6999달러(745만원)로 지난해 7999달러(852만원) 보다 12% 낮아졌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OLED E8 모델은 4499달러(479만원)로 작년 5499달러(586만원)에서 18% 떨어졌다.
 
국내 출고가는 20% 가량 인하했다. 55인치는 300만원에서 360만원, 65인치는 520만원에서 1100만원, 77인치는 17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사장)은 “OLED TV가 3년 전 가격에 비해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LG전자는 수용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원가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프리미엄 TV의 시장 선점이 가격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에는 좋은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 3년 동안 역성장한 TV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1% 오른 2억258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이 본격 개화한 때에 주도권을 가지려는 양사의 경쟁이 가격인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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