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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대내외 불확실…성장역량 강화”

19일 주총…신동빈 회장 부재 따른 투자애로 가능성 촉각

2018-03-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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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신상윤 기자]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과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 기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대내외적 변수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에도 중장기 계획수립과 역량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의지를 다졌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난해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대내외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중장기 계획수립을 통해 기존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추가 사업개발 등으로 지속성장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의 증세와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강화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내수 위축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용창출의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점진적 금리인상 ▲중국의 지속적 자급률 상승과 환경 규제 ▲북핵 도발에 따른 정치경제 리스크 등을 경영여건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업계 내부적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과 셰일가스에 기반한 북미 업체들의 공급물량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부재와 롯데케미칼의 투자애로 발생 가능성에 촉각이 모아졌다. 신 회장의 부재는 올해 롯데케미칼이 당면한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매출 15조8744억원, 영업이익 2조9276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유통, 서비스와 함께 그룹 내 3대 핵심 사업이자 주요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이런 배경에는 롯데케미칼의 삼성 화학부문 계열사 인수, 이탈리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베르살리스와의 합작, 석유화학시설 증설, 북미 에탄분해센터(ECC) 건설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올해도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회사 설립설이 흘러나오며 공격적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 커졌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예년과 같은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경우 올해 매출은 17조원대, 영업이익은 3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롯데케미칼에 암운이 드러웠다.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추진한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 등은 대규모 자본과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사업 특성상 전문경영인보다 총수의 판단과 결단이 중요했다. 하지만 신 회장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롯데케미칼의 공격적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지속성장 역량강화와 국내외 사업장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의식개혁과 체계적인 관리체계 도입, 국내외 사업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와 철저한 현장점검으로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석유화학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총에서는 또 2017년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4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과 김윤하 전 금융감독원 국장,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중임했고,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전 사장도 신규 선임했다. 롯데케미칼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390억원으로 동결했다.
 
최병호·신상윤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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