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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밀린 카메라, '풀프레임'으로 재기 노린다

풀프레임 점유율 6년새 6배…소니, 200만원대 보급형 발표

2018-03-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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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위축됐던 카메라 시장이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카메라 업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성을 이루기 위해 고성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장벽을 낮추고 있다.
 
19일 소니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급형 풀프레임 카메라 a7Ⅲ를 소개했다. a7Ⅲ은 400만~5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에 탑재되던 주요 기능을 대거 담으면서도 가격은 249만9000원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a7Ⅲ의 자동초점(AF)시스템의 경우 500만원대 a9 제품의 성능을 계승했다. AF 시스템은 움직이는 피사체의 초점을 빠르게 잡아내는 기술로, 피사체가 방향을 바꾸거나 얼굴이 부분적으로 가려진 경우에도 초점을 정확하게 잡아낸다. 500만원대와 400만원대 라인업에 탑재됐던 듀얼 슬롯방식과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전송하는 기술 등도 가져왔다.
 
소니는 ‘전문가 같은 아마추어’를 겨냥해 DSLR 라인업을 과감하게 중단하고, 2013년부터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다. 풀프레임 센서는 36×24㎜의 크기로 일반 DSLR(24×16㎜)보다 센서 면적이 크다. 해상도가 더욱 선명하고 심도를 표현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카메라 중에서도 DSLR과 같은 최고가 모델에 탑재되며, 미러리스에는 통상 크롭센서가 채용된다. 소니 관계자는 “최고 성능 제품에만 담겼던 주요 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도 가격은 200만원 중반대로 낮아졌다”면서 “풀프레임 카메라의 사용층을 넓혀 올해 국내 풀프레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니의 보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Ⅲ. 사진/소니
 
소니와 라이벌 구도를 펼치는 캐논도 최근 2년 새 3종의 풀프레임 카메라 신제품을 내놨다. EOS 5D 마크IV는 지난해 캐논이 판매한 풀프레임 카메라 중 판매 수량과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캐논은 현재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전문가용 DSLR과 일반용 미러리스 카메라의 투트랙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카메라 제조사들이 풀프레임 카메라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하면서 ‘똑딱이’로 불리던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는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모바일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프리미엄 기술로 차별화를 해왔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부장은 “풀프레임을 제외한 카메라 시장이 매년 15%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풀프레임 시장 점유율은 2011년 전체 시장의 7%에서 지난해 42%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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