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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저금리에 지난해 시중은행 신탁 수익 50% 늘어

은행 수탁고, 376조3215억원…신탁보수, 1조586억원 달해

2018-03-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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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의 신탁 수익이 1년 새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관리 수요도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시중은행 신탁부문 손익 현황. 단위;백만원. 사진/금융감독원, 뉴스토마토 재가공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8개 은행의 신탁(은행 계정)업무운용 누적 손익은 1조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7168억3500만원보다 49.74%(3565억6500만원) 늘어난 규모다.
 
신탁이란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탁을 통한 수수료 등 수익이 비이자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종합자산관리(WM) 측면에서의 신탁 수요도 커졌다.
 
이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는 유언대용신탁과 반려동물을 케어해주는 펫(PET)신탁 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위한 ‘1코노미 신탁’과 '양육비 지원 신탁' 등 맞춤형 상품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신탁 업무운용 누적 수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3179억7700만원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은 2016년도 보다 60.6% 뛴 것이다.
 
이어 신한은행(1850억원)과 KEB하나은행(1744억원), 우리은행(000030)(1489억원), 농협은행(944억원), 기업은행(024110)(77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SC제일은행(494억원)으로 1년 새 78.9%가 확대됐으며, 상승률이 가장 작은 씨티은행(261억원)은 16.6%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신탁 수탁고도 오름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은행 수탁고는 376조3215억원으로 1년 전의 355조8000억원 대비 20조원(5.78%) 가량 증가했다. 퇴직연금, 주가연계신탁(ELT)을 비롯한 금전신탁(201조6990억원)은 8.6% 늘었고 부동산이나 예금반환채권 등 금전채권을 포함한 재산신탁(174조6224억원)은 2.6% 확대됐다.
국내은행 수탁고 및 금융권 신탁 보수 현황. 표/뉴스토마토
 
신탁보수 또한 크게 뛰었다.
 
작년 12월 기준 국내은행의 신탁보수는 1조58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8172억원에서 2016년 7104억원으로 13% 가량 줄었던 신탁보수는 1년 새 49%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업권별로 보면 작년 말 부동산신탁회사의 신탁보수는 6883억원으로 전년대비 45.2% 올랐으며, 증권회사는 0.8% 감소한 2041억원, 보험회사는 51% 뛴 177억원으로 나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얻으면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신탁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와 비혼 등 사회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자산관리나 사후 대비가 가능한 신탁 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ETF등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원금 손실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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