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왕해나

공기청정기 250만대 시대…‘숨 쉴 권리’는 어디로

2018-05-08 17:50

조회수 : 2,05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TV를 보는 10분 동안 4번의 공기청정기 광고가 나왔다. 200만원대에 이르는 대기업 공기청정기부터 몇십만원대의 합리적인 외산 공기청정기까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0만~250만대로 추정되며, 상황에 따라 300만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공기청정기 호황은 중국발 미세먼지로부터 시작됐다.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날이 지난해 3월 한 달간은 3일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4일로 늘었다. 심지어 이 기록은 미세먼지 표시 기준이 강화되기 전이었다. 지난 6일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역대 최초로 프로야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공기청정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가격대별로 살 만한 공기청정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360도 방향으로 먼지를 흡입 및 정화시킨 공기를 방출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깨끗해진 공기를 최대 7.5m까지 신속하게 퍼트리는 클린부스터 기능도 장착했고, 1.0㎛ 이하 먼지 감지 센서와 6단계 토탈 케어 시스템’을 통해 청정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큰 먼지, 황사·초미세먼지, 알러지 유발물질, 생활냄새,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스모그 원인물질 등을 완벽히 정화한다. 청정기에서 이온을 배출해 공기 중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제균 이오나이저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선보인 공기청정기 신제품 ‘큐브’는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걸러내는 제품이다. 큐브는 2개의 모듈형 기기로 구성해 상황·용도에 따라 분리해 각각 사용하거나 결합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계절가전 주력 기능인 '무풍'을 추가한 것도 돋보인다. 큐브에는 사물인터넷 기능도 탑재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외출 중에도 실내 공기 질을 점검하면서 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모듈형 94㎡ 제품이 100만원 후반, 일체형 90㎡ 제품은 100만원 중반이다.

위닉스는 20만원대의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 '제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로S의 경우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패턴을 분석하고, 소비자평가단과 사용자 리뷰 분석을 통해 개발한 제품dlek. 위닉스는 이외에도 제품 내부의 유로와 팬을 살균하는 UV LED, 입체적인 공기청정을 실현하는 강력한 터보 3D토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IoT 기능 등이 탑재된 프리미엄 라인 '타워 XQ'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5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닌 코웨이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걱정에 외부 공기 유입 방식으로 환기하기를 꺼려하는 가정에서 선호도가 높다. 필요에 따라 멀티순환, 집중순환, 일반순환, 쾌속순환을 선택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코웨이는 이 공기청정기에 차별화된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극세사망프리필터, 맞춤형필터, 탈취필터, 헤파필터가 초미세먼지는 물론 냄새도 제거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우울한 호황’을 맞고 있다. 매출 증가는 좋지만 국민들의 불편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자동차 2부제, 마스크 보급 등은 미봉책일 뿐이다. 하루빨리 중국과의 협의와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발족이 이뤄져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 왕해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