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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면했다…산은, 자구계획안 수용 결정

"노사가 제시한 무급휴직, 외주화보다 감축 효과 클것"

2018-04-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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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최악의 결론이었던 법정관리행을 면하게 됐다.
 
11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및 회계법인의 검증 결과, STX조선 노사가 확약한 자구계획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 이상을 충족해 당초 인건비 등 원가절감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하고 있다"면서 "노사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존중해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이 제시한 데드라인을 하루 넘긴 지난 10일 노조확약서와 자구계획안 제출을 완료했다.
 
STX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은 인력을 줄이지 않고 통상임금 5%·상여금 300%삭감, 5년간 6개월씩 무급휴직을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서 사측은 현재 695명의 생산직 중 75%에 해당하는 500명을 감축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준비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희망퇴직과 아웃소싱(협력사 이직)최소화 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고 무급휴직을 확대하는 방향의 자구계획안을 제시했고 양측의 입장이 절충돼 자구계획안에 반영됐다.
 
산은은 이번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은 관계자는 "노사가 최종합의한 무급휴직 방안의 경우,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수준이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울러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11일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취소됐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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