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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아메리칸 스토리)미국 교사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

2018-04-18 16:52

조회수 :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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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들이 최근 파업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적은 임금에 불만을 표기하며 시위에 나선 것인데요. 일부 지역은 임금인상 협상에 성공했고, 일부는 현재 보류 중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번 시위에 가장 큰 곤혹을 겪고 있는 지역이 공화당이 강세인 곳입니다. 이들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대폭 삭감하며 선거 당시 지지를 얻어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역풍으로 교사들의 임금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에 처했습니다.
 
AP통신은 현재 애리조나주의 교사들이 임금협상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는데요. 애리조나의 국회의원들은 교사들에게 오는 2020년까지 20%를 인상하겠다고 약조했습니다. 현재 애리조나 교사들의 연봉은 4만7218달러입니다. 즉, 2020년에는 연봉을 5만6553달러로 올리겠다는 것이지요. 이를 놓고 교사들의 상당수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연봉 20% 인상이면 크지 않냐고 이야기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다른 주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강세인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연봉은 7만달러를 넘어 8만달러에 육박합니다. 뉴욕은 7만9152달러, 캘리포니아는 7만7179달러 입니다.
 
이렇다 보니 연봉이 적은 지역의 교사들은 투잡을 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립학교의 교사 대다수가 여름방학 동안 부업을 하기 일수라고 합니다. 미국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보시면 초반에 주인공 월터는 돈을 벌기 위해 세차장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 모습이 현실을 다뤘던 것입니다.(마약을 만들게 된 것도 결국은 적은 임금 때문...)


브래이킹 배드. 사진/AMC
 
그렇지만 그들의 연봉이 적은 이유는 공립학교 대부분이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황 이후 적어진 주정부 예산에 공화당 강세 지역은 소득세와 법인세까지 삭감한 상황이죠. 거기에 최근 경제가 좋아지면서 실업률은 낮아졌고 임금까지 오르자 상대적 박탈감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교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로 먹고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고 하네요.
 
교사들의 연봉이 하루 빨리 올라가는 것이 미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교사들은 투잡을 뛰고 있다 보니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네요.
 
국내에 비해 미국의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교육에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만... 하루 빨리 미국내 최저임금을 받는 직업 명단에 'Teacher'가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애리조나 교사들이 파업에 나선 모습.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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