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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김기식표 감독정책은 그대로…금융권 혼란

신한지주 채용비리 검사 연장 방침, 저축은행 고금리 자제 계속

2018-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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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한달새 두명의 수장이 불명예 퇴진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자리에서 물러난 원장들이 추진한 금융감독 업무는 계속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채용비리 검사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점검 등이 그대로 진행중인 가운데 수장이 공석으로 있는 금감원을 바라보는 금융사들의 혼란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식 전 원장의 사퇴 이후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지주 채용비리 검사 기간이 연장됐다. 지난 12일 시작된 검사는 1차 검사시한은 오는 20일까지다. 이번 검사는 신한지주의 전·현직 임원 20여 명의 자녀가 현재 신한지주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거나 일한 적이 있어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 업무는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금감원장 사퇴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다"며 "계열사의 채용자료를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주도로 진행된 하나은행 특별검사를 이후 계속되고 있는 채용비리 검사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외부의 제보로 부터 시작된 신한지주의 임직원 자녀 채용 의혹의 기준을 다른 은행에 적용할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최근 3년 기간의 채용비리 검사가 마무리됐는데, 하나은행 특별검사, 신한은행 추가검사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채용비리 검사가 어디까지 파장이 길어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 조사 일정도 조만간 확정하고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흥식 전 원장 재임 당시 금감원은 하나지주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면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지난 1월 지배구조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이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인선에 압박을 준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검사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저축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을 위한 검사를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저축은행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을 위한 검사를 진행중이다. 김기식 전 원장이 낙마하면서 검사 방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금감원은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저축은행 절반 이상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신용등급 체계에서 결정된 대출금리인지는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내부 경영혁신 TF(태스크포스)도 해체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경영혁신 TF는 김 전 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내부에서는 통상 조직수장이 바뀌면 조직 개편이 자연스레 이뤄지지만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조직혁신 TF를 다시 꾸리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금감원 혁신은 자체적으로도 고민을 해왔던 부분"이라면서도 "후임 원장이 올때까지는 TF를 유지하고 향후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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