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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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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후기] <그날, 바다>를 보고…깔끔하긴 한데

2018-04-19 17:57

조회수 :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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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는 그동안 침몰과 구조에 대해 많은 음모론 논란이 있었다.



검찰은 과적과 급변침을 침몰 원인으로 내세웠고, 이를 두고 한국 사회는 의미 부여를 수도 없이 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검찰의 판단에 의문을 내비치면서, 원인은 오리무중이 돼버렸다. 판결보다는 구속이 주목받는 여론 생리상, 법조계의 이견이 크게 주목받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 일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는 침몰 원인에 의문을 제기해도 될 공식적인 근거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의문 제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날, 바다>의 홍보 포인트 중 하나가 '침몰 원인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밑에서부터 스포가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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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는 깔끔하다.



정부의 발표가 왜 조작이 의심되는지 차근차근 논거를 진행하고 그래픽을 이용해 보여준다. 보통 음모론은 단편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 영화는 정반대로 종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영화는 단순히 침몰 원인만 다룰 뿐 아니라, 감독이 항적 자료 등을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관객의 눈높이에 다가가기 위한 장치인가 싶다. 아마 사람에 따라서는 친숙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2가지 있다.



1) 해수부 항적 자료, 해군 항적 자료가 잘못됐다는 점을 말하고, 이를 반박할 항적 자료 원본을 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유가족으로부터 구했다는 말 빼고는 왜 이게 원본이고, 왜 믿을만한지 나오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 세월호에서 닻이 여러차례 내려가 바다 바닥과 부딪히면서 침몰했다는 가설이 이 영화의 결말이다. 항적 자료와 사진 자료를 통해 그렇게 추론한 근거는 깔끔하게 댔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김감독은 영화를 만들기전 가설을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고, 인터넷에선 이를 반박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그것들도 짧게나마 다뤄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진/뉴시스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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