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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연임…현대·삼성중 세대교체와 대조

2018-04-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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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올해 69세인 정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더 회사를 이끈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조선은 이날 서울사옥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정 사장의 연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1950년생인 정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산업은행에 입사했다. 1981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으로 회사를 옮긴 뒤 대우조선공업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취임해 대우조선의 부실을 털어내는 데 앞장섰다. 그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2조~3조원대 손실을 입었다고 뒤늦게 밝힌 데 이어, 이듬해 회계추정 오류를 시인하고 5조5000억원대 적자를 분산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시스
 
 
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대우조선은 '조선 빅3'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됐다. 정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채우면 72세가 된다. 지난해 세대교체로 전열을 가다듬은 경쟁사와 대조되는 행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만59세인 남준우 조선소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인사 기조에 따라 박대영 사장(63세)이 물러나고 만 59세의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최길선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권오갑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신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두 조선사는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면 대우조선은 '현상 유지'를 택했다"며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는 결국 정 사장이 시장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읽어낼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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