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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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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울고 웃는 국내 대형건설사

해외 사업 중점 건설사, 환율과 유가에 시소게임

2018-04-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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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해외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환율과 유가 등 외부 요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고, 유가는 중동발 수주 확대 여부의 기준이 된다. 건설사들은 최근 환율 하락에 시름하는 반면 유가 상승으로 중동발 수주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24일 건설업계는 계속되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걱정이 많다. 몇 년간 지속된 해외 저가 수주 악재가 끝나는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환차손’에 실적이 발목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65.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평균(1136원)보다 70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은 지난해도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외화환산손실 1424억원을 기록했고, GS건설도 지난해 외환환산으로 118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건설사들은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1050~1100원대로 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실적이 더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가격경쟁력이 하락해 다른 국가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원화강세로 해외에서 저가 입찰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치는 지난해 실적(290억달러)보다 높은 350억~400억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자 국내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는 중동국가의 건설 수요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들이 정유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저유가로 큰돈을 벌지 못했던 산유국들이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뤄왔던 자국 내 각종 토목사업 등을 시작할 여력이 생긴다. 과거 산유국들은 고유가를 바탕으로 정유시설은 물론 자국 내 사회간접자본 공사를 발주해왔다.
 
미국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산 서부텍사스유 5월 인도물이 장외시장에서 배럴당 66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기준 지표가 되는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물이 배럴당 7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유가가 상승하면 미국의 세일유 업자들이 물량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건설한 플랜트.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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