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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대만·홍콩은 따로 표기하지 말라고?

2018-05-08 19:01

조회수 :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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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대한항공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을 포함한 전 세계 36개 외국 항공사에 대만·홍콩·마카오의 별도 표기를 삭제하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외항사들이 오는 25일까지 관련 표기를 수정하지 않으면 '민간항공산업 신용관리시험법'을 발동해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이라는 중국만의 원칙을 해외 기업에 준수할 것을 요구한 것이죠.
 
이에 미국 백악관은 "전체주의적 발상(Orwellian nonsense)"이라며 중국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백악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시민들에게 '중국식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중국 공산당에 맞설 것"이라며 중국의 요구를 거부할 뜻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민족 정서를 존중하고 법률을 준수하라"고 맞받아 쳤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백악관의 발표에 반발하는 등 감정 싸움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요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우리카드 '자유로운 여행 카드' 광고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에 올라오며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사진은 한국에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이 웨이보에 올려 급속히 전파됐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광고를 내리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 차원의 대응일 뿐입니다. 자국 시장 규모를 무기 삼아 해외 기업을 압박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자기검열을 강화할 수밖에 없겠죠.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2016년 웨이보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우리은행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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