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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자본시장 이야기)코스닥→코스피 이전상장은 성공의 징표(?)

2018-05-31 14:29

조회수 :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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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 사진/뉴시스


올해 초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했습니다. 앞서 NAVER와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시장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던 이런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사를 갈 때마다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코스닥은 2부 리그'라는 것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것처럼 코스닥을 코스피란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 상장을 기업 중에서는 그런 속내를 밖으로 드러낸 사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이런 지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전 상장 기업은 동일 업종 유사 규모 기업과 비교할 때 영업성과가 높고 시장품질이 우수한데다 주목성이 높다"며 "이러한 특성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에 대한 일반적 평가와 다르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인식과 평판을 고려한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합니다.
 
주가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보다는 '내가 여기 섞여 있을 사람이 아냐'란 식의 생각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움직이든 기업의 의사결정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코스닥이 독립된 시장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2부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김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기업을 발굴, 분석, 평가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정보비대칭을 줄이고 대리인문제를 통제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의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며 "이것이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시장이라는 현재의 평판을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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