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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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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용인수지 네버엔딩스토리_ 2토막

물류창고-대장동 개발되면 레벨업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해'

2018-06-04 07:54

조회수 : 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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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용인 수지 이야기입니다. 예고한대로 동천역 일대.
일단 용인수지 기사 다시 링크 걸고...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27270

판교-용인수지/수원 방향으로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도로가 대왕판교로입니다. 판교에서 내려오다 보면 금곡교차로를 만나죠. 이걸 올라타면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수지IC로 가거나 반대편 분당 미금역 쪽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교차로를 지나자마자 고가도로가 시작되고 고가를 내려오면 바로 동천역입니다. 동천동 아파트단지로 가려면 고가 옆 도로로 가다가 우회전해야 해요.

동천역 앞은 좀 휑합니다. 원래 대규모 물류창고만 있던 곳인데, 거기에 포스코건설이 지은 오피스텔이 들어왔어요.



큰 트윈타워이긴 해도 1106세대나 들어앉은 건 전부 48㎡(전용 23㎡), 51㎡(24㎡) 작은 평형이라서 그렇겠죠. 2016년 6월 입주한 새 오피스텔입니다. 판교역과의 사이에 미금역, 정자역밖에 없는 판교 인접 오피스텔이고 세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만원으로 판교역 근처 SK허브보다 월세가 10만원 정도 저렴한 편입니다. 판교밸리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일 것 같은데, 동네가 좀...

대로변에 지하철역도 있고 뒤엔 아파트 대단지인데도 이런 건, 역 주변 대형 물류창고 때문에 그래요. 오리온, 현대그린푸드, 프레시원, 그랜드백화점 물류창고 등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자리가 넓어서 여러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오픈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성복역에서 분양했던 롯데캐슬파크나인 모델하우스도 여기에 있습니다. 



동네 입구에 이런 시설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보니 뒤쪽 주거지 아파트 시세가 수지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서울-판교에서 더 가까운데도. 다들 "길게 보면 이 창고들이 나가고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올 것"이라고 얘기는 합니다만 그게 언제일지 기약이 없어요. 그냥 대충 "10년이면 되지 않겠어?" 이런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신분당선 라인 따라 상승랠리가 펼쳐질 때 오르기는 올랐습니다. 1억원까지는 안 되고 5000만원은 넘게 오른 것 같고...


<자료: 네이버지도>

동네 입구에서부터 제일 가까운 곳은 현대홈타운1차. 2002년 입주한 구축입니다. 122㎡(84㎡) 단일평형 466세대로 구성됐어요. 시세는 5억2000만원에서 5억55000만원 정도. 실거래가로 5억6000만원 이미 찍었습니다. 수지구청역 쪽보다 싸죠.

홈타운1차 뒤쪽에는 1334세대 108㎡(84㎡) 단일평형으로 지은 굿모닝힐스가 있는데 2007년에 입주해 조금 더 새거라고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인기가 있다는 말은 값이 더 나간다는 말이죠. 현대홈타운보다 역에서 멀지만 3월에 실거래가로 5억7000만원 나왔습니다. 지금 호가도 그 언저리에요.

현대홈타운1차는 동천동 진입로 오른편에 있고 더 들어가면 정면에는, 그러니까 물류단지 뒤쪽에 현대홈타운2차가 있습니다. 122㎡(84㎡) 주력에 81㎡(55㎡)가 조금 끼어 있어요. 전용 84㎡의 가격은 5억5000만원까지 나와 있군요. 역시 실거래가입니다. 1차에 비하면 역에서는 더 먼데 이 단지 근처에서부터 상가 등 생활기반시설들이 있어서 선호도는 높습니다.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손곡초등학교와 어린이집도 있구요.

현대홈타운2차와 나란히 붙은 단지가 효성화운트빌현대아이파크입니다. 129㎡(99㎡), 142㎡(113㎡) 중대형 평형만 있습니다. 역시 손곡초 옆이고, 물류단지가 개발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단지이기도 합니다. 129㎡ 실거래가는 6억원 142㎡는 6억4000만원까지 나왔군요. 참고로 이 가격은 2011년 수준이기도 합니다. 버블 때 공급된 곳이라서 분양가가 워낙 높았어요. 그것보다 낮은 거죠.

'초품아'인 써니밸리 인기도 좋다고 하더군요. 2004년 입주했고, 92㎡(71㎡), 109㎡(84㎡)형으로 627세대입니다. 역에서는 멀어도 상가들과 가깝습니다. 92㎡(71㎡)은 4억8000만~5억원, 109㎡(84㎡)는 5억1000만~5억4500만원입니다.

이 동네는 대체적으로 마지막 실거래가와 지금 매도호가가 비슷하죠? 호가와 실거래가가 비슷하다는 건 다 올랐다는 뜻일까요? 팔 사람도 많다는 건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뒤에서 언급하죠. 아무튼 오른 가격은 올해 초에 다 올랐다고 해도 될 만큼 늦게, 단번에 뛰어올랐습니다. 올랐는데도 여전히 수지에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지, 래미안이스트팰리스입니다. 이곳 중개업소를 서너군데는 다닌 것 같은데 거기 계신 분들이 표현한 수식어는 조금씩 달랐어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차원이 다른 아파트라는 것이었습니다.



겉보기부터 완전 다릅니다. 외벽이 구운 벽돌이에요. '테라코타'라고 하죠. 정말 예쁩니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다르구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잘 정비돼 있고 깨끗하고 주차장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1층입니다. 안은 어떨까 궁금해서 여기에서는 매물로 나온 집도 한 채 봤어요. 구조도 잘 빠졌더군요.

그런데 교통이 안 좋거든요. 동천역까지 걸어가려면 20분 걸리고, 마을버스 타고 나가야 하는데 불편할 밖에요. 학원 가려면 셔틀 승합차 타고 정자동이나 서현동 쪽으로 나가야 하고. 대형마트도 없고. 똑 떨어진 동네입니다. 하지만 젊은 부부가 집 보러 오면 여자분 눈에 하트뿅뿅이 들어와서 계약을 한다네요ㅎ 

이 단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데 직원들이 서울에서 다니기 힘드니까 이곳에 삼성 임원들이 살아도 좋을 만한 좋은 아파트를 세우라고 했다네요.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했습니다. 인천공항을 설계한 분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면 빠지기 쉽지만 시세는 또 보는 것과 달라요. 1단지부터 4단지 모두 2010년에 입주했습니다. 1단지 460세대, 2단지 428세대, 3단지 885세대, 4단지 620세대입니다. 네 단지 다 합치면 2400세대 가까이 되는군요. 이중 1단지(146㎡~330㎡), 4단지(145㎡~325㎡)는 대형 위주고 2, 3단지에는 전용 84㎡형이 있습니다. 3단지가 한빛초등학교를 끼고 있고 남향이라서 엄마들한테 인기가 높습니다. 6억7000만원에서 7억원 정도. 2단지는 3단지보다 3000만원 정도 낮습니다. 4단지는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사신대요. 

동천역에서 그나마 가까운 아파트들보다 시세가 비싼데 이걸 싸다고 볼 수가 있느냐? 가서 보시면 압니다. 그곳은 그곳만의 세상이거든요. 

전체적으로 이 지역이 수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이유 중에는 신규 분양물량 영향도 있습니다. 지난해 분양해 지금 한창 짓고 있는 아파트단지가 4곳이 있어요. 래미안이스트팰리스 옆에서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하는 동천더샵파크사이드가 330세대, 동천동 외곽 쪽에 있는 동천자이2차가 1057세대로 내년 5월 입주 예정입니다.



또 수지고등학교에서 래미안이스트팰리스로 가려면 동천터널을 지나는데 그 중간에 있는 동천 파크자이가 내년 7월 예정으로 388세대입니다. 위 사진이 동천 파크자이입니다. 이 지역 명문 수지고등학교와 가깝고 평형이 81㎡(61㎡)로 작고 가격이 적당해서 인기있어요. 지금 분양권 시세가 4억8000만~5억3000만원 정도 하는군요. 그리고 2020년 3월 예정인 동천더샵이스트포레가 980세대입니다. 이 물량들이 매매가와 전세가를 꽉 부여잡고 있다고 봐야겠죠.

마지막으로, 동천동에 주목해야 할 이유 하나가 더 있습니다. 



동천동은 분당 금곡동과 용인 수지(이긴 하지만 분당 접경지역)를 접하고 있습니다. 대왕판교로로 보면 그렇고 용서 고속도로를 놓고 보면 서분당(고기)IC와 서수지IC 사이에 있죠. 머지 않아 서분당IC 옆에서 대장지구 개발이 시작됩니다. 네이버 지도를 보면 '성남 대장도시개발구역'이라고 뜹니다. 지금 기초공사로 땅 고르는 중이에요. 분양이 끝나면 위의 조감도처럼 5900세대가 들어옵니다. 올해 가을 첫 분양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자료: 네이버지도>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대장지구는 서판교와 가깝습니다. 지금은 길이 뚫려있지 않지만 오솔길로 가면 금방이에요. 그러니까 대장지구가 완공되면 용서고속도로를 따라 서판교-대장지구-동천동의 연결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때쯤이면 물류센터 자리 개발도 본격화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직은 먼 얘기이긴 한데, 실수요자라면 살면서 느긋하게 새로운 호재의 등장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사에 여기까지 포함하지는 못할 거 같아서 사진을 별로 안 찍은 게 아쉽네요ㅜㅜ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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