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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면접볼때 됐고! 이것만 말해

2018-06-21 18:14

조회수 :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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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4%대, 청년실업률이 11%대라고 한다. 그럼 대략 4배수를 곱하면 진짜 실업률이 나온다. 대략 청년들 10명 중 4명은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가끔 어떤 박사님은 통계청식 실업률말고 진짜 피부로 느끼는 실업률을 공개하기도 한다. 예전에 현대경제연구원에 계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디서 어떤일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취업하기 너무 어려운 시대다. 나의 자리가 있다는, 오늘도 무사히 밥벌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날이다. 1인 미디어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주 감사한 일이다. 이거슨 축복이다.

나 때도 어렵다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취업이 거의 재앙이다. AI까지 등장하면 정말 화성에서 살아야 할 판이다. 

없는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도 좋은 일자리를. 금감원에서 금융상품 못만들게 하는 것 죄다 풀어주고 소프트웨어 산업 방목해주면 거기서만도 꽤 나올 것이다. 국방비 아껴서 대학교육 말고 실업교육에 다 투자하자. 영어 가르쳐서 다 외국으로 내보내자. 일본은 와서 일좀 해달라고 하는데 일본어 잘하는 사람 다 내보내자. 은행가봐야 아버지가 면접관이고 공장가면 정규직 노조아저씨들 때문에 피곤하다고 한다. 그러느니 우수한 인재들 외국으로 보내는게 낫다.

그래도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면 이것만은 꼭 면접관에게 말하자. 면접관은 사실 스펙에 관심없다. 써먹을데 없다는 것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잘못해도 상관없다. 각 기업에 통번역 잘하는 사람 꼭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들어가려면 기업을 알아야 한다. 기업이 뭐하는 곳인지만 대답잘하면 무조건 합격이다. 기업은 사실 그것 아는지 모르는지를 묻는다. 비영리기관이나 언론사, 기타 등등 모든 기업이 다 마찬가지다. 결국은 돈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면접보는 방법이 천편일률적이 되었다. 면접 과외도 있다. 왠지 면접에서 생각보다 자세와 옷빨이 중요하게 된 것 같다>

기업은 1. 생산(Operation). 2. 자금(Finance). 3. 판매(Sales). 4. 인사(HR) 이게 다다. 모든 것이 여기서 다 파생된다. 외워라. 천기누설이다. 토익은 취업과 무관하다. 

생산-어떻게 좋은 물건을 만들 것인가. 자연스럽게 기업전략과 이어진다. 생산, 기획, 전략부서의 존재 이유다.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고급스럽게 만드는 법을 회장님을 원한다.

판매-어떻게 좋은 물건을 팔 것인가. 그리고 안좋은 물건은 어떻게 팔아치울것인가. 기업의 꽃 마케팅의 존재 이유다. 회장님은 재고가 안쌓이게 팔아재끼는 영업사원을 원한다. 

자금-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회장님은 남의 돈을 빌려쓸 것인지 내돈을 쓸 것인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신다. 남의 돈을 쓰면 세금을 아낄 수 있고 내 돈을 쓰면 이자를 안낼 수 있다. 그 둘 중 이익이 되는 자금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남는 돈은 무조건 이자 많이 주는 나라의 계좌로 24시간 돌려야 한다. 하루에 버는 이자만 100억이다. 밤새 전세계 계좌에서 돈넣고 빼고를 반복하는 게 자금팀의 일이다. 실수로 칼퇴하면 짤린다. 

인사-인사가 만사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할 것인가. 어느 회사나 20%가 핵심이고 80%는 논다. 20%를 잘 관리하는 직책이다.

이 4가지만 줄줄 외워서 잘 말하면 된다. 물론 자기 포지션은 정하고.

<기업의 4가지 요소가 면접통과의 엑기스다. 결국 돈잘벌어오는 직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버지가 면접관으로 나온다면 약발은 전혀 없다. 정부가 발표하는 취업률도 빙산의 일각인만큼 드러나지 않은 취업비리도 어마어마 할 것이라고 본다. 면접봐서 정상적으로 합격한게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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