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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뜬금없는 입축구...2004년의 기적을 다시한번

이런 곰같은 여우를 봤나.

2018-06-24 16:56

조회수 :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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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축구를 봤다.
신혼여행지 체코 프라하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날라와 편하게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마침 멕시코와 국대 경기가 23일 새벽에 딱!

개인적으로 감독 신태용을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없는 자원 짜내서 성적을 내는 모습으로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화끈한 팬서비스도 좋았다. 쫄쫄이 레슬링복 입은 맥콜샤워가 아직도 기억난다. 소위 형님리더십으로 선수단 장악력도 좋아보였다. (간혹 K리그 챙겨보는 사람의 비전문적 평가임을 다시금 이야기한다.)

신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4-4-2는 신태용호가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플랜A라 기대감이 있었다.

전방 투톱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채웠다. 두명 모두 전방에서 비벼주는 전형적인 공격수는 아니다. 손흥민은 순간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킥력으로 적진을 뚫는 윙어형 골사냥꾼이고, 이재성은 원터치패스에 능한 링커형 공격형 미드필더다. 

미드필더는 황희찬, 기성용, 주세종, 문선민이 구성했다. 황희찬은 황소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저돌적인 돌파력이 장점이다. 비벼주기도 잘하는 원톱형 공격수다. 문선민은 활동력과 속도가 좋은 전형적인 윙어다. 주세종은 전천후 미드필더지만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톱클래스인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기성용이야 대체불가 자원이고.  

포백라인은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포진했다. 현재 상무소속인 김민우는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공을 예쁘게 찬다. 이용은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윙백이다. 다만 이 둘의 수비력은 K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은 아닌 듯하다. 김영권(중국), 장현수(일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다 해외파라 제대로 리그내 경기를 보지못했다. 전북 김민재의 부상공백을 못 메꿔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지만....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리그내 약체팀인 대구FC 소속으로 약한팀 소속 골키퍼가 강제 레벨업한 케이스다. 

포진에서 보이는 신 감독의 의도는 노골적이다. 형식은 4-4-2지만 일종의 변형된 3-4-3 혹은 4-3-3 이다. 속도와 공격력이 좋은 양 윙과 윙백이 흔들어주고, 그 틈새를 손흥민이 뚫는 것으로 보였다. 두 센터백은 기성용이 쳐져서 커버한다. 그러나 이해가 안되는 점은 왜 멕시코전에 이런 구성을 했는지다. 스웨덴전에 해야할 전술을 이제야 선보인듯 하다. 멕시코 선수들은 한국보다 키는 작지만 속도가 빠르고 기술과 축구지능이 좋다. 기술이 안되면 피지컬로 비벼야 했다. 차라리 이재성의 포지션을 내리고 주세종 대신 높이의 김신욱을 투입해 손흥민과 투톱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경기중 수차례 얻어낸 프리킥과 코너킥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남은 상대는 독일이다. 모든 측면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약점이 쉽게 보이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축구공은 둥그니까 결과는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무조건 승리해야하는 독일의 조급함을 잘 역이용해 카운터를 쳤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 ㅋ
 
이때쯤 다시보는 2004년 3대1의 기적 https://youtu.be/XEoApJTEh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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