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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경남·부산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2018-06-26 21:50

조회수 : 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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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부산 쪽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을 내겠습니까? 국밥? 밀면?
 
이 중에서 제가 오늘 적으려는 메뉴는 국밥입니다. 단연 돼지국밥이지요. 이유는? 이번 선거 취재에서 가장 많이 접한 음식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따로국밥. 사진/조문식
 
오랜만에 PK 지역을 찾은지라 초반에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상황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이 늦게 끝나는 날은 혼밥은 하곤 했는데, 일부 가게에서는 배짱 장사도 하더군요. 창원 상남시장의 한 가게에서는 "혼자 드시면 만원인데요?"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덕에 시장 안에 있는 다른 맛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장 안에서도 조금 구석에 있는 가게였습니다. 7500원(?)짜리 따로국밥이었는데 맛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설렁탕이나 곰탕 등을 먹을 때 소금이나 후추 등 간을 하지 않습니다. 탕 자체의 맛을 느낀다고 할까요?(제 개인적 취향입니다. 후추 등을 얹어 나오는 집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도 간 없이 돼지국밥을 먹었는데, 잡내가 없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따로국밥. 사진/조문식
 
국밥 하면 떠오르는 다른 기억을 적자면 경남 쪽에 있으면서 "아침을 먹으러 가자", "점심을 먹으러 가자", "저녁을 먹으러 가자"보다는 "국밥 먹으러 가자"라는 표현에 더 익숙해졌다는 부분입니다.
 
간혹 아침에 국밥을 먹었는데 점심 즈음에 "국밥을 먹으러 가자"는 제안을 들으면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요. 이럴 때는 조심스레 "제가 아침으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때 돌아온 답은? "그럼 소국밥 먹으러 가자"였습니다.
 
소국밥. 사진/조문식
소국밥. 사진/조문식
 
그렇다고 국밥이 싫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조금 자주 먹다 보니 국밥도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오랜만에 다시 알게 됐습니다. 짧게 적어보자면 경남 취재에서 먹은 국밥은 돼지국밥뿐 아니라 소국밥과 시락국(시래깃국)밥 등 기본 재료가 다양했습니다.
 
설렁탕. 사진/조문식
시락국밥. 사진/조문식
서울에 오기 전 경남에 계신 선배와 가장 마지막으로 먹은 갈비탕. 사진/조문식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깊은 맛의 육수를 담은 든든한 국밥 한 그릇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눈 한 분 한 분도 역시 기억에 담습니다. 이 가게들 중에서 종종 체크해둔 맛집은 다음에도 가서 맛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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