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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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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강남 말고 여기!) 신길뉴타운 편에서 못푼 썰

재개발 받고 개발 더

2018-06-28 15:04

조회수 : 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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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은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 여의도에서 지척입니다. 노량진이야 수산시장이 있고 학원가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가까운 데도 주목을 못받았었다지만 신길동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을까요? 음, 답을 알고 있군요. “살기에는 쫌...”이어서겠죠? 원래 우리말 “쫌”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며~’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29818
 

신길뉴타운 기사에 다 못한 얘기를 전하기 전에 분양 결과부터 하나 확인하고 가시죠. <강남 말고 여기!> 신길뉴타운 편은 6월 15일자로 나갔습니다. 기사마감은 14일 오전에 했구요. 그 14일은 신길8구역 재개발 물량인 신길파크자이 아파트의 당해 1순위 청약을 받는 날이기도 했죠.
 
청약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뜨거웠죠 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싼데요. 1순위 청약통장 있고 가점 높고 대출받으면 분양대금을 어찌어찌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저라도 덤비겠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신길파크자이(신길8구역 재개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9.6 대 1이었습니다. 전용면적 59A㎡, 59B㎡형은 각각 584 대 1, 417.5 대 1, 전용 111㎡도 384 대 1을 기록했답니다. 엄청나죠? 분양업체는 이렇게 높은 숫자를 전면에 내세워 자랑하고 싶겠지만 그걸 보고 착각하시면 안돼요. 59A㎡, 59B㎡형은 딸랑 2가구씩 분양했구요, 전용 111㎡ 일반분양도 8가구에 불과했거든요. 어느 분양이든 주력 평형, 일반 분양 가구 수가 제일 많은 평형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평균경쟁률도 실제 상황을 왜곡할 수 있으니까 노노!
 


저는 초중고교를 금천구(당시엔 구로구) 시흥동에서 다녔습니다. 광명시민이 안양천 건너 유학했...^^;;;
시흥동엔 그때나 지금이나 놀 거리가 별로 없어요. 무얼 하려면 버스 타고 나가야 했죠. 시흥대로는 대림삼거리에서 갈립니다. 왼쪽으로 가면 영등포, 오른쪽으로 가면 대방동 거쳐 여의도나 노량진.
 
개봉관에 가려면 안양이나 영등포로 가야 했어요. 백화점도 영등포. 나이트클럽도 영등포;;;; 지금 타임스퀘어백화점의 전신인 경방필백화점도 생기기 전의 옛날 얘기^^;;;
영등포 가는 길에 있는 동네가 신길동입니다. 생각해 보면 최근까지도 신길동은 참 변하지 않은 동네였죠. 신길동-영등포 경계에 있던 OB맥주 공장이 빠지기 전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 OB맥주가 이사 간 뒤에도 거의 그 모습 그대로.
 
80년대를 연상시킬 법한 동네가 탈바꿈한 것은 역시나 재개발 아파트의 힘입니다. 뻘건 불 켠 야릇한 술집이 대로변에 늘어선 동네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파트시장 내용은 기사에 취재한 대부분을 썼습니다. 보탠다면, 해군회관 자리가 꽤 높다는 것. 사진에는 완만한 언덕으로 보이기는 한데, 걸어보면 느낌 아니까..ㅋ 성인도 매일같이 걸어 오르내리려면 짜증나겠다는 것. 그것 때문에 신길래미안1단지와 신길자이가 주변 새 아파트들에 비해 가격은 좀 낮긴 한데 살기에 좋은지는... 글쎄요. 사진이 언덕 위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에요. 아이폰으로 빙 둘러 찍은 거라 중간부분이 휘어 보이는 왜곡이 좀 있습니다. 



 
위에 사진의 오른쪽 건물과 아래 사진에서 왼쪽 건물이 같죠? 해군회관입니다. 아래사진의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해군호텔이구요.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자리가 신길파크자이 건설현장 입구에요. 아래 사진에 중앙 회전교차로 너머 왼쪽 도로가 차량이 언덕위로 올라오는 도로, 오른쪽이 내려가는 도로구요. 현장 들어가는 공사차량도 저쪽에서 올라오더군요. (짐작하시겠지만 이 아래가 신길지하차도(터널)입니다.)

신길파크자이도 지대가 높긴 한데 꼭대기에서 가까운 쪽에는 공원이 들어서고 아파트단지는 조금 밑으로 내려짓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주출입구는 신풍역 앞 래미안에스티움 쪽. 신풍역으로 가려면 래미안에스티움과 신길10구역 현재 남서울아파트 재개발하는 곳 옆으로 난 길을 이용하게 됩니다. 부출입구 쪽으로 가면 힐스테이트클래시안과 신길10구역 사이 길을 통해 신길로로 나가게 됩니다. 낀 자리라는 얘기죠. 이게 여기저기로 맞닿아 있는 신길10구역 자리 남서울아파트. 래미안에스티움 바로 옆이라 분위기가 묘합니다. 새삥 아파트와 완전 낡은 아파트가 나란히 선 모습이란...


 
끼었으면 어떻겠습니까? 분양가 낮고 시세 좋고 조금만 걸으면 지하철, 버스 다 이용할 수 있는데요. (물론 살다보면 래미안에스티움이나 힐스테이트클래시안과 비교를 하게 되겠죠..)
 
여기까지가 지도에서 볼 때 신길로의 오른편입니다. 새로 짓는 단지 빼고 딱히 할 얘기는 없을 것 같아요. 이와 비교해 신길로 왼편은 확실한 호재가 있습니다. 신안산선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예정된 역사는 대림삼거리-신풍역-도림사거리-영등포-여의도입니다. 공덕-서울역까지 이어진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나. 신풍역은 환승역으로 격상되는 거죠.
 
신길로 오른편의 아파트들이 신풍역 외에 보라매역 이용하려면 거리가 좀 애매한데, 신길로 왼편 단지 중에는 도림사거리 역세권이 될 단지가 제법 많습니다. 아래 신길아이파크 같은 단지도, 신길로 쪽에서는 좀 먼 느낌이었는데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예정지를 기준해서 보면 역세권으로 바뀌는 거니까... 재개발 단지 외에 기존 주택가도 많아서 추가로 재개발 얘기가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쪽에서도 관심 좀 받고 있다는 신길센트럴자이. 학교를 끼고 있고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괜찮아 보이긴 해요. 역시 중간이 좀 휘었죠? 단지 너머로 학교 건물이 보이는군요. 고사현장 옆에 낡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이 공사장 펜스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그 앞 평상에 노인분들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작은 공원도 있고, 공사현장 같지 않은 분위기ㅎ  



또 하나, 기사에는 한줄 언급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사러가쇼핑 자리요. 이쪽 개발 얘기가 무성한가 봅니다.
이 근처에 친구가 경영하는 약국이 있습니다. 오래 된 이 동네 토박이에요. 이날 취재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생각나 잠깐 들러서 음료수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동네가 아파트로 다 바뀌어서 손님 늘었겠다?” 물어보니까 개발하느라 이사 나간 사람이 많고 아직 아파트는 짓고 있는 데가 많아서 오히려 힘들다네요. ‘다 끝나고 입주민 들어오면 대박 예약인데 이놈이 엄살은...’ 요런 생각을 했지만 입밖으로는 꺼내지는 않았죠^^;;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지 사러가시장 얘기가 나왔어요. 옛날 시장통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더니, 원래 장사하던 사람들은 거의 떠났고 몇 안남았다네요. 그러다가 이 말이 나왔습니다. “사러가시장이 가게주인들이 분양받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한 명”이고, “입주한 점포들과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고. “다 내보내고 팔아치우든 개발을 하든 그럴 것 같다”고.
 
개발 얘기는 다른 중개업소에서도 듣긴 했습니다. 투자 같은 데 관심 없는 친구가 알 정도면 이 동네사람들끼리는 소문이긴 해도 공유가 돼 있다는 뜻이겠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구체적으로 특정 유통기업이 들어올 거란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 이름까지 옮기지는 못하겠네요. 말 그대로 소문이라서....;;;;;;
 
신길동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어쩌면 더더더 좋아질지도... (이제 그만...;;)
 
서울시민이세요? 청약통장이 있나요? 점수는요? 이 동네에서 분양나오면 분양가 확인하시고 네이버 부동산 들어가 요즘 근처 아파트들 매물이 얼마에 나오는지 확인하시고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 들어가서 최근 실거래가 확인한 다음, 1억 이상 차이나면 도전해 보세요. 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괜히 로또 아파트겠어요?! 로또는 지갑에 들어있을 때나 내게 꿈을 주는 것. 번호 추첨 끝나면 휴지통에 버리는 것. (그래도 청약통장은 그대로^^)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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