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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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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영화 ‘마녀’, 축구대표팀의 ‘독일전’ 같은 강렬한 임팩트 줄까?

2018-06-29 15:37

조회수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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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억이 투입된 영화 ‘마녀’가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탈락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다들 조마조마했을 것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 박훈정 감독이었을 듯 합니다.
 
최근 ‘마녀’ 개봉 전 만난 배우 조민수는 “우리 월드컵 때문에 큰 일이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인터뷰 당일은 바로 한국과 독일전에 열리는 날. 공교롭게도 이날은 ‘마녀’의 개봉일 당일이었습니다. 오후 2시쯤 만났습니다.
 
이날까지도 ‘마녀’의 사전 예매율은 20%가 넘지 못했습니다. 예매량은 5만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일주일 뒤 개봉하는 마블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극장가 흥행 강자인 마블 신작은 ‘못 먹어도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어드벤티지가 있게 때문에 걱정 없습니다.
 
장르 영화로서 ‘마녀’는 박훈정 감독의 절치부심이 녹아든 영화 입니다. ‘신세계’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홍콩영화 ‘무간도’ 패러디란 오명을 벗지 못했던 박 감독입니다. 이후 개봉한 ‘대호’는 흥행에서 참패합니다. 개봉 당시 표절 논란까지 휩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편집 과정에서 감독과 투자배급사의 의견차이가 극심했단 소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온 영화는 ‘브이아이피’ 입니다. 이 영화는 박훈정 감독 특유의 피비린내 액션이 난무합니다. 여혐 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영화계 일부에선 “박훈정은 이제 재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었습니다. ‘대호’의 제작비는 170억, ‘브이아이피’ 제작비는 65억입니다. 무려 235억을 말아 먹은 감독이 된 것입니다. 이런 연출자에게 투자가 이뤄질리 만무합니다.
 
박훈정 감독은 ‘대호’ 이전 이미 ‘마녀’의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불가분하게 ‘마녀’의 제작이 이렇게 뒤로 밀린 것입니다. 그는 ‘마녀’의 성패가 자신의 앞으로의 영화 프로필에 중대한 기로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주변에 언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시 돌아와 월드컵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극장가로 몰릴 관객들이 심야에 tv앞에서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마녀’ 관계자들로선 죽을 맛인 것입니다. 예매율도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마녀’는 장르 영화이지만 박훈정 감독 특유의 느린 전개와 후반의 반전 충격 및 격한 액션이 담겨 있습니다.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영화 입니다.
 
이번 독일전의 인상 깊은 경기를 끝으로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마녀’ 제작진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독일전 경기와 같은 막판 뒤집기에 버금가는 반전 흥행을 바라고 있을지 모릅니다. 개봉 첫 주 주말의 시작인 29일 오후 3시까지의 ‘마녀’ 사전예매율은 19%에 불과합니다. 2주전에 개봉한 ‘탐정: 리턴즈’는 14%입니다. 5%의 예매율 차이는 관객 수로 1만 3000명 수준입니다.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치입니다. 
 
‘마녀’의 손익분기점은 240만입니다. 이번에 개봉한 ‘마녀’는 총 2부작입니다. 이번 영화가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면 2편도 제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아쉽지만 막을 내렸습니다. tv앞으로 몰리던 시청자들이 ‘마녀’ 제작진의 바람처럼 극장으로 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녀’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독일전’ 경기처럼 막판 반전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영화는 아쉽게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여러 이야기의 짬뽕 스타일입니다. 이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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