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태현

[잡념] 평행우주 2개가 만났을 때

2018-07-03 18:13

조회수 : 2,99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지난주 토요일에 본 광경이다. 광화문 부근에서 보수 단체가 집회를 하고 있고, 역시 시위를 하던 노동계가 그 옆으로 지나가는 모습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 집회가 벌어지는 일은 흔하디 흔하지만 이건 약간 다른 광경이라는 생각이다. 찬반 집회가 아니라, 마치 2개의 평행우주 같은 병존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한 집회는 정부의 외교안보 노선 등에 대한 불만이고, 다른 집회는 정부의 노동 정책 등에 대한 규탄이다. 물론 각자 성향에 따라 그 사안들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겠지만 직접적으로 부딪힐 가능성은 적다. 더군다나 둘다 각자 다른 이유기는 하지만, 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논조기 때문에 더더욱 충돌 확률이 적어진다.

그래서 미묘한 감정이 드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궁금해졌다. 과연 두 평행우주 중 어디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어디도 아닌 회색지대, 사각지대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인지.

30억년 후에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가 충돌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두 개의 평행우주가 있을 것이라면 되도록이면 앞으로도 충돌하지 않고 병존했으면 한다.
  • 신태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