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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머니미디어)②너가 먹은 소 엉살

2018-07-05 08:37

조회수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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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드신 육포는
소 엉덩이살


안주가 없을때 지갑이 허할때 편의점 맥주를 돕는 것이 육포라. 고급
진 육포도 있지만 대게 육포는 싸기 마련이다. 값이 싼 이유는 맛없
는 소고기이기 때문. 

바로 당신이 드신 육포는 소엉덩이살. 고급진 단어로는 '우둔살'.



1. 육포는 고급진 고기다?!
ㄴㄴ
육포는 고급지지 않다. 비싼 고기면 그렇게 싸게 팔리가 없다. 제일
안먹는 부분 소 엉덩이살이다.

2. 소 엉덩이살은 버리기 아깝고 팔리지 않는 계륵
ㅇㅇ
소 엉덩이살 구워먹는 사람 못봤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잘 말려서 포장하면 고기맛이 나기 때문에 사먹는 사람들이 은근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품 뒷면에 우둔살이라고 적혀있으며 쾡하지
말고 소 궁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짠~지금보고 계신 소엉살이 우리가 먹는 육포의 재료)


    (대전에서는 소엉덩이살로 만든 방치찜이라는 보양식도 있다. 보양이 정말 될까)

소한마리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only 엉살뿐


보통 내장과 소뼈, 꼬리 등을 부산물로 알고 있는데 엄연히 따지면 
부산물이 아니다. 곱창, 뼈, 꼬리는 매우 비싼 음식재료이기 때문.

소뼈와 꼬리를 삼겹살처럼 사먹을 수 있다면 부산물이지만 감히 쉽게
사먹기 어려운 보양식이다. 미국사람들은 살코기만 먹으니 부산물이
겠지만 한국에서는 꽃등심 다음으로 주산물이다. 

Byproduct : 제품의 부산물


제품을 만들때 팔기 애매하지만 원가보다는 조금 더 쳐서 팔 수
있는 것을 부산물이라고 한다. 

소한마리에서 나오는 Byproduct=소엉덩이살(우둔살)



기업의 CFO는 보물이다. 같은 제품을 팔아도 영업이익은 전혀 다르
게 만들 수 있다. 부산물인 육포를 CU에서 팔면 영업익은 줄지만 공
장에서 직거래로 팔면 영업익이 늘어난다. 


그 비밀은 조금 어렵다. 육포를 매출원가(CGS)에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영업익 구조가 시소를 탄다. 물론 이러나 저러나 버는 돈은 같
다. 장부만 달라질뿐.

회계에서는 이것을 결합원가(Joint cost)라고 부른다.

뜬금없이 부산
물이 튀어나올때 어떻게 팔아야 할지

를 의미한다.



         
              (그럼 왜 마육포는 제주도에서만 파는 것일까)




말한마리 사려면
1억원 훌쩍


국정농단 사건때 말한마리 값이 화제였다. 1억원을 훌쩍 넘는 말값.
정말 삼성이 사주지 않고서는 도저히 말타고 다니기는 불가능하다.

경주말들도 비싸다. 제주에서 풀뜯고 노는 말들도 소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니 자연 말 엉덩이살로 만든 마육포도 비쌀 따름이다. 말은 비싸
서 고기로 먹지 않는다. 말이 스스로 죽지 않는한.

(인터넷으로 마육포를 사려면 조금 비싸다. CU에서 사는 소육포는 훨씬
싸다. 그런데 왜 제주흑돼지육포는 비쌀까? 돼지엉살은 소엉살보다 더
맛있기 때문이다)



(보고 있나? 우둔살 너만 부산물! 나머지는 모두 맛있는 주산물! 심지어 소머리
까지. 우둔살은 소머리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버릴바엔 육포로
!)



대한민국 군인들의
1등 영양식 '후지'


굳이 비교하자면 돼지의 후지살과 소의 엉덩이살은 같다. 돈주고 잘
안먹는 살. 후지는 군인들이 주로 먹고 소 엉살은 돈이 부족할때 CU
에서 사먹는다. 물론 군대에서 나오는 소고기도 우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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