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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이런 날씨에 골프란

안 치는 것이다

2018-07-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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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기자는 지옥 문턱까지 갔다왔습니다. 섭씨 38도까지 치솟은 폭염 속에 골프 회동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전반 9홀을 다 돌기도 전에 채를 던져버니고 싶은 마음이 들더니 후반 홀에서는 어떻게 라운드를 마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지쳐버렸습니다. 캐디분에게 살짝 물어보니 실제로 연세 좀 있는 팀들은18홀 비용 다 지불하고  9홀만 돈 뒤 중도 포기하기도 한다네요.

이 얘기를 골프 좋아하는 업계 다른 기자에게 했더니 "진정한 골퍼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거나, 덥거나 가리지 않고 볼을 쳐야 하는 것"이라고 답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완전히 탈진한 덕분(?)에 주말 내내 시체처럼 지내면서 아까운 시간이 다 날아가 버렸거든요. 골프는 즐거운 운동이지만 이런 날씨엔 안 치는 게 상책입니다.

최근 골프장에서 그린피 안내 광고 문자를 많이 발송하는데요. 주말인데도 9만원에 칠 수 있다고 안내를 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2부' 시간대 기준입니다. 골프장에서 이 시간대는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2시 사이 티오프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태양이 가장 뜨거울 때죠. 조금 저렴하게 쳐보겠다고 나섰다가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까봐 겁나서 못나가겠습니다.

벙커샷 날리는 타이거 우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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