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유엔을 술렁이게 한 BTS의 스토리텔링

2018-09-27 17:06

조회수 : 1,59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유엔총회 연설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앨범과 캠페인으로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란 메시지를 전한 이들은 최근 연설로 그 진정성을 얻고 있는데요. 자신의 일화이자 경험론에 근거한 생의 이야기를 건넴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의 행보라 더욱 의미가 크게 느껴집니다. 연설이 이슈가 되면서 서점가에서는 이들과 관련된 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고, 연설 이후 이어진 미국 토크쇼에서도 관련 후기를 전하며 연설문의 파워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 모아 소개합니다.

1. BTS의 성장통 담긴 스토리텔링식 서사

고난·실패 딛고 빛난 BTS라는 '아름다운 별자리'
(뉴스토마토 읽어보기)

=이번 연설에서 BTS는 개인의 인생 서사를 이야기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했던 지난날을 읊는 RM의 소리는 그들의 구호를 더 진정성있게 했습니다. 일산에서 자라 별빛을 보며 꿈꾸던 소년이 어떻게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게 됐는지, 아주 솔직하게 고백하니깐요. 타인의 시선에 짓눌린 그는 자신의 삶을 잃게 됐었다고 회고합니다. 그러다 음악에 집중하면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수많은 고난을 이겨 지금의 BTS 리더로 활동합니다. RM 개인의 이야기이면서도 BTS멤버들의 이야기가 되고, 그것은 다시 타인의 잣대에 휘둘려 아파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어제와 오늘, 내일을 살아갈 뿐인 우리. 그럼에도 변화를 향해 격렬하게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그룹은 그 열쇠가 자신을 사랑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고난과 실패, 이를 딛고 나아가는 동력이 이들이 자신 만의 '별자리'를 빛나게 한 요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날의 연설은 그들의 성장통이 담긴 완벽한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유엔 총회에 선 BTS. 사진/유니세프·뉴시스

2.BTS가 들어서자 술렁거린 유엔본부

유엔 무대의 BTS “나만의 목소리 내세요”
(동아일보 읽어보기)

=직접 찍힌 현장 영상과 르포 기사는 조금 더 실감나게 현장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특히 스리랑카 출신 자야트마 위크라마나야케 유엔 사무총장 청년 특사가 "(BTS 팬인) 여동생이 이 회의에 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한 점은 BTS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체감시켜줍니다. 이용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한 각국 대표들은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유엔 연설로 케이팝의 새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등 '사회적 의식이 있는 가수'로 BTS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CBS는 “고루한 유엔총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고, ABC는 방탄소년단 연설을 생중계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선 이들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BTS 유엔 총회 연설
(풀 영상 보기)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사진 찍는 BTS 멤버 V. 사진/워싱턴포스트(WP) 캡처 

3."본인 스스로 자신을 말하라"

유엔 총회 이후 미국 NBC 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출연 
(영상보기)

지미: 뉴욕에 오고 유엔 정기총회의 행사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연설을 했는데 소감이 어땠나.
RM: 너무 긴장되서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손이 너무 떨렸다. 
지미: 그게(그 종이가) 무슨 대수라고!
RM: 그렇지 그게 지금 보면 무슨 대수였는지.

지미: 거기서 전한 메시지는 뭐였나?
RM:SPEAK YOURSELF였다.
지미: 그게 무슨 뜻인가?
RM: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자신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그런 것들을 스스로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이야기하면서 얻은 삶의 변화. 이날 다음 목표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래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꿈에 가깝다. 늘 겸손하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스스로의 꿈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4. 서점가도 'BTS 돌풍' 
'자신을 사랑하라' UN연설 'BTS'를 읽자…서점가도 주목
(머니투데이 읽어보기)

한국을 넘어선 BTS가 가요계뿐 아니라 서점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팬심을 자극하는 포토북(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의 사진을 모아놓은 책)뿐만 아니라 BTS 철학서까지 등장해 인기를 실감케 한다.

=열풍은 음악을 넘어 책으로도 확장 중입니다. 14일 출간된 포토에세이북 '우리 함께 하는 지금이 봄날'부터 'BTS 어서와 방탄은 처음이지' 등 BTS 관련 인문서적 등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판으로 번역되며 인기 순항입니다. 

BTS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발터 벤야민의 예술변화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바탕으로 해석한 'BTS 예술혁명-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등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이야기하라'는 메시지, 자존감의 영역에서 점차 서적 출간의 확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BTS 포토에세이. 사진진/교보문고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