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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시스템 미비가 키운 인니 쓰나미 피해

2018-10-01 10:44

조회수 :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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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규모 7.5 지진, 그에 이은 쓰나미로 인도네시아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공식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832명이지만 잠정적으로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술했던 쓰나미 경보 시스템, 원활하지 못한 후속 대처 등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1명의 신원이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어 국내적으로도 이번 재난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 유엔 각국은 군 수송장비, 구호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재난에 함께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의 피해규모와 원인,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피해 현장. 사진/뉴시스

1.피해 규모 수천명까지 늘수도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로 800명 이상 사망…"탈옥·약탈 등 아비규환"
(조선일보 읽어보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현지시각 30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832명으로 급증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규모 7.5 강진으로 인해 팔루시 시내에 위치한 8층짜리 호텔이 무너졌고 일부 투숙객이 잔해에 깔리면서 사망자가 더 늘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지역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난은 28일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시작됐습니다. 발생한 뒤 쓰나미 경보가 제대로 울리지 않아 주민들은 고지대로 대피하지 않았고 이에 잠시 뒤 5~7m 높이의 쓰나미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30일까지 여전은 100차례가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1만7000명이 집을 잃었고, 다시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만 24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당국은 사망자가 수천명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서부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은 12개국에서 약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8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롬복섬에서도 강진으로 50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영상
(현지 피해 영상 보기)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피해 현장. 사진/뉴시스

2.작동 안된 경보시스템, 피해 키웠다

인도네시아 쓰나미경보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돼 피해 눈덩이
(국민일보 읽어보기)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지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즉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34분 후에 해제했다. 그러나 쓰나미는 경보가 해제된 뒤 해안가를 덮쳤다. 

=이번 재난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팔루 해변입니다. 이 곳에서 이날 지역 축제를 준비하는 인파 수백명이 몰려있다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팔루 지역에서 200km 떨어진 조수관측기에서 잘못된 정보로 경로를 해제했고 이에 쓰나미 피해를 입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 군경과 대형 선박, 헬기 등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돼 구조인력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 100여 차례 이어진 여진과 정전, 통신장애도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인도네시아 피해 현장. 사진/뉴시스

3.쓰나미 발생 원인에 대해 의견 분분

길고 좁은 만에 들이닥친 인니 쓰나미, 피해 키웠다
(연합뉴스 읽어보기)

과학자들은 이번 쓰나미의 발생 원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질학자 이스마일은 주향이동단층(strike slip), 즉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에 자리한 술라웨시 섬 해안에서 쓰나미가 일어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반적으로 수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량의 물을 이동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팔루시까지 이어지는 만이 길고 좁아서 쓰나미의 파괴력이 증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지면서 쓰나미의 높이가 높아지고 주민들의 위험이 증폭됐다는 겁니다. 다만 직접적인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처럼 해양판이 지각아래로 가라앉는 형태로 발생한 게 아닌 구조와 다르기 때문이라 합니다.

요동치는 '불의 고리'…지진·화산 폭발 잇따라
(연합뉴스 TV 영상보기)

이처럼 인도네시아에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태평양 판을 중심으로 각 대륙의 여러 지각판이 충돌하는 경계입니다.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있고 전세계 지진의 80%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니의 지진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건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사상자 250명을 낸 일본 오사카의 규모 6.1지진, 같은달 160여명의 사망자를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폭발 등이 모두 이 고리에 있는 위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피해 현장. 사진/뉴시스

4.연락 두절된 한국 국민 1명 

"우리 아들 찾아주세요"…한국서 인니 참사현장 찾은 어머니
(연합뉴스 읽어보기)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에서 한국인 30대 남성이 사흘째 연락이 두절되자 어머니가 직접 현지로 아들을 찾아 나섰다.

1일 현지 소식통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재인도네시아 한인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 A씨의 어머니와 지인 등 두 명이 남(南) 술라웨시 주 술탄 하사누딘 공항을 거쳐 팔루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 30대 남성은 24일부터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팔루에 머물러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팔루 북쪽 80km 지점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28일 오후 6시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성과 대회 참가들은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8층 호텔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 이 호텔 잔해에서 20여명이 구조된 상태라 합니다. 외교부에 신고하고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어머니가 직접 인니 군 수송기를 타고 피해 현장으로 갈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피해 현장. 사진/뉴시스

5.UN 등 범 세계적 차원의 대응

정부 "강진피해 인니에 100만달러 지원…구호대 파견 검토"
(연합뉴스 읽어보기)

정부는 최근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에 100만 달러(한화 11억여 원)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인도적 지원은 피해 주민의 긴급한 인도적 수요와 조기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로 800명 이상 사망…"탈옥·약탈 등 아비규환"
(조선일보 읽어보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재난에 국제사회도 지원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입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30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 재해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네이사 현지 국민들,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그리고 한국 국민 1명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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