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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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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암수살인’ 상영금지 논란 이전 어떤 영화 있었나

2018-10-01 15:08

조회수 :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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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의 피해 유가족 측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표현이나 방식이 실제와 너무 닮았다고 주장합니다. 더욱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유가족 측과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결과적으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유가족은 영화 제작사와의 원만한 대화를 통해 1일 오전 소를 취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은 영화계에선 흔하지는 않지만 또 드물지도 않은 현상입니다. 상업 영화란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끌어 내려면 결과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결국 이해 관계가 얽히고설키게 되면서 다툼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그 이유도 다양합니다.

 
♦ 가장 대표적 상영금지가처분 신청…표절
 
1000만 흥행작 ‘왕의 남자’와 ‘암살’ 모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각각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넘어서며 한국 영화 흥행사에 이름을 세긴 기념비적인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이 두 영화 모두 이른바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당한 바 있습니다. ‘왕의 남자’는 연극 ‘이’의 판권을 구매해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란 유명한 대사가 바로 표절 논란의 핵심이었습니다. 연극 ‘이’의 작가분이 희곡 ‘키스’에 등장한 이 대사를 오마주 삼아 연극 대본에 차용했단 점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암살’은 소설가 최종림씨의 ‘코리안 메모리즈’에서 등장한 김구 선생의 암살단 조직과 여성이 주인공이란 점이 표절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모두 기각 당한 바 있습니다.
 
‘왕의 남자’ 오마주인가 인용인가(씨네21 보도)
 
‘코리안메모리즈’와 ‘암살’ 유사성 인정 안돼(서울신문 보도)

 
♦ ‘암수살인’과 비슷한
 
어쩌면 이들 영화가 ‘암수살인’의 상영금지가처분 논란 요인과 가장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은 그의 유족이자 전부인 서해순씨가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습니다. 이 다큐는 처음부터 고 김광석이 타살됐고, 그 범인으로 전부인 서해순이 아닐까란 의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기획과 출발부터가 좀 논란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물론 법원은 ‘판단의 관객의 몫’이라며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기각시켰습니다. 지난 해 여름 개봉해 560만 관객을 동원한 ‘청년경찰’은 특정 지역과 특정 집단을 과장시켰다는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 깜짝 흥행작 ‘곤지암’은 제목의 무대인 특정 지역과 폐업한 특정 상호에 대한 명예훼손과 재산권침해 이유가 언급돼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된 사례 모두 영화를 허구로 봤기에 기각됐습니다.
 
영화 ‘김광석’,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KBS 보도)
 
청년경찰에 뿔난 중국동포들(연합뉴스TV)
 
곤지암, 명백한 허구의 이야기(마이데일리 보도)

 
♦ 역사왜곡?
 
다른 상영금지 가처분 카테고리로 ‘역사왜곡’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1761만 관객 동원) ‘명량’이 대표적입니다. 영화 속에서 실존 이름을 그대로 쓴 배설 장군의 후손이 조상을 비겁하고 파렴치한 인물로 그렸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습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10.26 사건을 정면을 다룬 영화로, 도입부에 등장하는 일부 장면이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결국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도입부에 등장한 부마항쟁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 장면은 화면 전체를 검게 처리한 채 음향만 나오게 상영되는 것이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명량’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MBN 보도)
 
‘그때 그 사람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조정’ 종결(스타뉴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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