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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LG, 모바일 사업 동반 부진…돌파구는

2018-10-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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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모바일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면서 전략폰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중국 업체들이 공세에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4분기에도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반등을 이뤄내기 위한 양사의 총력전이 예고된다.

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력사업이었던 모바일 사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해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M부문은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2930억원) 대비 30.15% 줄어든 수치다. 8월 갤럭시노트9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2조6680억)와 비교해봐도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고민이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1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돼,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의 노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의 판매 성적이 모바일 사업의 저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과 LG전자의 모바일 실적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4억8100만대로 전년 보다 1.3% 줄어들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9의 첫 달 판매량 역시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65% 수준으로 파악된다.

4분기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가운데, 양사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신흥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성능과 사양 등 여러 측면에서 프리미엄 라인업과 차별점을 두던 중저가 라인에도 최신 기술을 채용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가격이 중저가 수준이지만 많은 소비자들에 선택받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사업 전략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며 "최신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탑재해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중저가 라인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프리미엄을 넘어선 대부분의 제품 라인업에 간편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도입하고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내년에는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듀얼렌즈를 중저가 라인업에 도입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역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프리미엄급 기능들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폴더블'을 적용해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세계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 2018'에서 폴더블폰의 정보를 일부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시기는 시장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는 고객의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을 대비해 협력사들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 4일 '다섯개의 카메라'가 달린 'V40 씽큐'를 내놓으며 단순히 카메라의 갯수를 늘리는 것에 의의를 두기 보다는 스마트폰 사업 실패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지속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향후에도 사업체질의 근본적인 재편 노력을 지속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황 본부장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일정해지고 있다"며 "사업의 멘탈이 어느정도 잡혔고, 우리가 예상한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도 이같은 노력을 계속 해 2020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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