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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잇따른 '장애인 폭행', 사례별 대책은?

2018-10-23 17:06

조회수 :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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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로써 상대방을 설득하기는 어렵지만, 힘으로 굴복시키기는 쉽기 때문인데요.
폭력은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용되곤 합니다.
특히 소통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에 대한 폭력이 비일비재한 편입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지적 장애인에 대한 폭행 사례와 사례별 대책을 살펴봤습니다.
 
1. 잇따른 '장애인 폭행'
 
#1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학생 폭행
 
사진/KBS뉴스 보도 화면
 
“믿었던 담임 선생님이”…CCTV에 찍힌 ‘13차례’ 폭행
 
[오늘의 사건]"도망갈 우려" 장애 학생 상습폭행 교남학교 교사 구속
 
장애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특수학교 교사가 23일 구속됐습니다.
지난 7월 말 서울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인 교남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한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었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서울 교남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교사는 바로 학부모들이 가장 믿고 학생들을 맡겼던 담임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달 동안 16대의 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해교사들이 장애 학생 A(13)군과 B(13)군 2명을 13차례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직접 폭행한 교사가 9방조한 교사는 3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폭행에 빗자루를 사용하기도 했고발로 학생들을 걷어차기도 했다"며 "가장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서경찰서는 담임교사 외에도 학생들을 때린 교사와 폭행을 지켜보고도 내버려 둔 교사 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2 장애인 택배기사 폭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애인 폭행 영상' 형제 사이였다…경찰 "학대 진위 조사"
 
며칠 전에는 서울 대낮 도로 한복판에서 한 택배 기사가 장애인으로 보이는 다른 택배 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이달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회사 유니폼을 입고 택배 물품을 함께 상차하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상대의 얼굴과 배 등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친형제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의 이모부는 "언어장애가 있는 노모가 혼자 집에 있는 상태에서 환청을 듣고 집에서 불놀이를 하는 형을 집에 둘 수 없어 동생이 데리고 다니며 일을 하는 것"이라며 "형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쌓인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2. '장애인 폭행' 사례별 대책은?
 
1) 특수학교 내 폭력 근절 방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특수학교 폭력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수학교 폭행사건, 근본적 해결책은 '통합교육'
 
태백미래학교 성폭력 사건 이후 인강학교교남학교 등 최근 잇따른 특수학교 내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교와의 '통합교육'만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청와대 앞에서 특수학교 폭력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요.
부모연대는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 특수학교 폭력 사건이 일부 학교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인권 감수성 부족 등으로 인한 개인적 일탈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특수학교를 둘러싼 특수교육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개인의 일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또 다른 폭력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특수학교에서 폭행 사건이 반복해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근본적 대책에 관한 논의는 전개되지 않는 이유는 사회가 특수학교를 '우리 사회가 아닌 특수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고 봤습니다.
이 변호사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같은 문제들은 사회 과제로 인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선해가고 있다그러나 특수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렇지 못했는데이는 '우리사회의 문제가 아닌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별도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특수학교 내 문제가 곧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가운데 하나임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개선의 첫걸음이 되겠습니다.
 
2) 지적 장애인에 대한 폭행 대책
 
사진/YTN 나이트 FOCUS 방영 화면
 
'택배 기사 폭행' 논란...가해자는 친동생
 
“하루 3명씩 장애인 학대하는 사회” 올 상반기 전국 장애인학대신고 1843건 이중 학대의심사례 984건
 
지적 장애인에 대한 폭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명 '장애인 택배기사 폭행 사건은 사건 이후 동생이 논란이 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형제의 아버지가 동생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으며편찮으신 어머니와 형의 약값을 부담하기 위해 동생이 4년 간 고생한 사실이 알려져 동정 여론이 일었습니다.
=동생 개인의 잘못보다는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인데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차원에서 지적 장애인이 사회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복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올 상반기 장애인학대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적 장애인 학대가 전체 장애인 학대 유형의 69.7%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통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학대 예방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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