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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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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나눠 갖지 못한다

2018-11-09 08:38

조회수 :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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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대립과 갈등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언행에 조심하라"며 경고장을 계속 날리고 있지만 전원책 위원은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냐'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당은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언행에 대해 경고했지만 전 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혼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표면적으로 드러난 두 사람의 갈등 원인은 내년 전당대회 개최 시기입니다. 전당대회는 한국당의 당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행사인데요. 이번 당대표는 2020년에 예정된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돼 특히 권한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김 위원장은 내년 2월로, 전 위원은 내년 7, 8월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위원은 전당대회 일정을 조강특위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전 위원의 해촉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뜻이겠죠.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은 어디간 채 두사람에게 이제는 앙금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전 위원과 김용태 사무총장의 심야 회동도 결렬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갈등 원인은 두 사람 모두 당 운영의 전권을 맡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데요. 김 위원장이 전 위원을 선임하며 전권을 주었다고 했는데 이는 조강특위 위원으로서의 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위원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조강특위 위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보수진영의 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과 전 위원 모두 자신이 한국당, 즉 보수진영을 바꿀 적임자라는 생각에 현재와 같은 갈등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전 위원이 해촉되면 한국당 조강특위도 위기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남은 외부인사 3명을 모두 전 위원이 데려왔을 뿐더러 전 위원은 김병준 비대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혁신의 상징, 개혁의 상징이었죠.
 
두 사람의 갈등은 "권력은 나누어 갖지 못 한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보수진영의 개혁을 완수하는 역할이 모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나온 결과죠.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 주인공이 아닐 수 니다. 지금의 상황이면 더욱 그러하겠죠.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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