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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자동차 업계의 위기, 현실과의 괴리

2018-11-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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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많이 들었을겁니다. 올해 2월초부터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졌고 비슷한 시기 금호타이어도 법정관리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수개월 간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언제나 호실적만 기록할 것만 같았던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00억원대로 전년 대비 76%나 급감했습니다. 쌍용차도 3분기까지 7개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지엠은 올해 대규모 적자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꼴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차 업계가 감기에 걸렸다면 부품없계는 독감, 아니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4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내 완성차 5개사 대표, 부품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간담회까지 열렸습니다. 
 
사진/김재홍 기자
 
(사진을 보면 왼쪽부터 최종식 쌍용차 대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 박한우 기아차 대표, 정진행 현대차 대표의 모습이 보입니다.)

분명히 자동차 업계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위기라기에는 너무나 좋은, 고가 브랜드의 차량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나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인기 브랜드는 너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별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 브랜드가 아니라 마세라티, 랜드로버 등을 찾습니다. 요즘 레인지로버가 많이 보이는데, 슬슬 강남 SUV 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제 '나 좀 좋은차 탄다'라고 하려면 마이바흐나 람보르기니, 더 나아가 롤스로이스 정도는 돼야 명함을 내밀 판국입니다.  

가끔 저는 유명 수입 브랜드는 커녕 소형차를 마련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데, 도로에는 점점 고가의 차량들이 많이 보입니다. 뭔가 괴리감을 떨치기 어려운, 말로 하기 애매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레인지로버 벨라 모습. 사진/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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