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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부수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2018-1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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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9월19일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철수에 합의했다. DMZ 내 모든 GP 철수를 위해 우선 상호 1km 이내로 근접한 각각 11개를 올해 말까지 철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11월 말까지 화기·장비·병력철수와 함께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당초 철거키로 했던 GP 중 남북 각 1개소를 보존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역사적 상징성 및 보존가치,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감안해 동부전선 GP를, 북측도 자체 판단기준에 따라 중부전선 GP를 남기기로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속적으로 GP 보존을 주장하는 중이다. 하 의원은 지난 13일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GP 시설 하나 철거할 때마다 정부는 문화재 하나가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 철거되는 GP 시설은 남북 간 거리가 가장 가깝고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도 좋고 그 어느 곳보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GP 철거는 문화재를 없애는 반문화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GP를 남겨놨을 경우 수반되는 또다른 문제점에 대한 군 당국의 고충을 이해한다. 다만 GP는 그 자체로 한반도 분단의 상처를 상징하는 역사유물이자 후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평화와 생명의 배움터라는 지적에도 일견 귀를 기울일만 하다.
 
우리 측 동부전선 GP. 사진/하태경 의원실
 
최한영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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